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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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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대신 충전”…‘드라이브스루형’ 전기차 충전소 첫 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19 17:00

BEP, 강원 양양에 국내 첫 드라이브스루 전기차 충전소 오픈, 27일 본격 운영
거주지와 달리 관광지·고속도로에 더 적합한 모델…내년까지 100대 추가 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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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워터가 강원 양양에 설치한 전기차 충전소 ‘워터 양양 서퍼비치’ 입구의 모습. 사진= 이원희 기자

[양양=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번잡한 관광지에서 전기차 충전을 위해 어렵게 주차할 필요가 없습니다." "전기차 충전기로 들어온 길 방향 그대로 충전을 마치고 나가시면 됩니다."

전기차 충전소의 새로운 트렌드로 ‘드라이브스루’ 전기차 충전소가 주목받고 있다. 패스트푸드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주차하지 않고 차에서 음식을 받고 나가듯이 전기차 충전도 이와 똑같은 방식이다.

드라이브스루 전기차 충전소는 거주지나 상가 건물과 달리, 주차하지 않고 빠르게 지나가는 게 편한 관광지나 고속도로에 더 적합한 모델로 꼽힌다.

전기차 충전기 확대와 함께 업체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기차 충전 서비스 제공 기업들은 드라이브스루 등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중이다.

드라이브스루 전기차 충전소는 유럽과 미국에서는 이미 흔한 모델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전기차 보급과 발맞춰 확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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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워터가 강원 양양에 설치한 전기차 충전소 ‘워터 양양 서퍼비치’ 출구의 모습. 사진= 이원희 기자

전기차 급속 충전 네트워크인 ‘워터’를 제공하는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BEP)는 19일 강원 양양의 드라이브스루형 전기차충전소 ‘워터 양양 서피비치’를 첫 선보였다.

워터 양양 서피비치는 오는 27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다.

BEP에 따르면 드라이브스루 전기차 충전소는 전기차를 ‘빠르게 충전하고 떠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급속충전기가 설치된 덕이다.

워터 양양 서퍼비치에는 출력용량 200킬로와트(kW)급 급속 충전기가 설치됐다.

유대원 BEP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기차 도입 초기인 2014년 평균 충전속도가 약 20kW였던데 비해 현재 워터의 급속충전기는 최대 200kW 충전이 가능해 열 배 정도 빨라졌다"며 "이는 전기차 배터리가 거의 방전된 20% 상태에서 충전을 시작해도 20분 만에 80%까지(배터리 수명을 위한 충전 수준) 충전이 가능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유 CIO는 "전기차 운전자가 플러그를 꽂고 화장실에 다녀오거나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차에 돌아올 때면 배터리가 가득 차 있을 것"이라며 "급속충전 인프라가 더 많이 보급되고 충전 환경이 개선될수록 전기차 이용자들은 더 편리하게 이동하면서도 기후 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충전소를 감싸는 구조물은 ‘목재 캐노피’로 구성됐다.

BEP는 목재 캐노피로 구조물을 설치해 철근, 콘크리트를 사용한 것보다 탄소배출량을 90% 이상 줄였고 화재에도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이용자의 확산으로 급속충전기는 앞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거래소와 환경부에서 운영하는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기 보급대수는 지난해 말 누적 기준 19만4000기를 기록했다.

이 중 완속충전기는 17만3000기로 89.4%를 차지하는데 비해, 급속충전기는 2만1000기로 10.6%에 불과하다.

급속충전기 1기당 전기차 대수는 전국 평균 18.9대, 완속충전기 1기당 전기차 대수는 전국 평균 2.2대다.

급속과 완속 충전기 보급률 편차는 아직 큰 편이어서 향후 급속충전기의 보급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완속충전에 소요되는 시간은 약 5~6시간 이상이다. 급속충전 대비 10배가량 긴 충전시간이 필요해 주택, 회사 등 오랜 시간 체류하며 충전하는 경우에 적합하다.

환경부는 급속충전기를 확대하기 위해 구축 지원 예산을 2023년 1425억원에서 2024년 2325억원으로 63%(900억원) 늘렸다.

BEP는 오는 2025년까지 주요 관광지·휴가지를 중심으로 전국에 100곳의 전기차 급속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김희성 BEP 대표는 "워터는 도심·도로변·휴양지·휴게소·캠핑장 등 장거리 이동 시 충전이 꼭 필요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에 믿고 쓰는 빠른 충전소를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이는 정부의 급속 충전 인프라 확산 방침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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