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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이 필리핀 타클로반시에 건립한 대안교육센터 전경. 사진=코이카 |
코이카는 6일(현지시간)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있는 두짓타니호텔에서 ‘필리핀 유네스코 타클로반 지역 학교 밖 소녀를 위한 교육사업’의 최종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는 이상화 주필리핀 한국대사와 김은섭 코이카 필리핀 사무소장을 비롯해 알마 루비 토리오 필리핀 교육부 차관보, 구스타보 곤잘레스 주필리핀 UN 상주 조정관, 마키 카츠노 하야시카와 유네스코 자카르타 사무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앞서 필리핀 정부는 지난 2012년 교육제도를 개편해 의무교육 기간을 10년에서 12년으로 늘리고 무상교육을 확대했으나, 빈곤층이 많아 정규교육 이수율이 낮은 실정이다.
필리핀 교육부는 빈곤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청소년을 위해 지역센터와 모바일앱을 통해 정규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검정시험을 볼 수 있는 ‘대안교육시스템(ALS)’을 운영하고 있으나, 12년제 교육과정에 맞춰 개정되지 않아 빈곤가정 아동의 교육 접근성이 개선되지 못했다.
이에 코이카는 2017년부터 필리핀 교육부, 유네스코와 협력해 2013년 하이옌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필리핀 동부 비사야 타클로반 지역에서 총 70억원 규모의 대안교육시스템 개선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을 통해 코이카는 △12년제 정규교육 과정에 맞춘 ALS 중고등교육 커리큘럼 6종 △대안교육 교사용 지도서와 학습자용 교재 50종 △한국의 검정고시에 해당되는 학력동등성 인증시험(A&E)의 프레임워크와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개발된 커리큘럼과 교재는 지난 2018년부터 ALS 과정에 등록된 타클로반市 학생 253명에게 시범 적용됐으며, 올해부터 필리핀 전역으로 적용 대상이 확대될 예정이다.
필리핀 전역으로 확대 적용되면 필리핀 전국의 ALS 과정 등록 학생 약 400만명과 ALS 교사 8000여명이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코이카는 육아·가사 등으로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교육 접근성이 낮은 여성을 위한 대안교육센터도 지난해 9월 타클로반시에 건립했다.
대안교육센터는 2층, 연면적 1728㎡ 규모로, 교실 3개와 도서관, 과학실, ICT·수학실, 기술교육훈련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1800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다.
토리오 필리핀 교육부 차관보는 "이번 사업은 학교 밖 소녀들에게 더 나은 삶을 선물하기 위한 코이카-유네스코-필리핀 교육부 협력의 결실"이라며 코이카에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이상화 대사는 "한국 정부는 코이카를 통해 필리핀 교육의 질 향상, 특히 학교 밖 여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은 코이카-필리핀 교육부-유네스코 3개 기관이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협력해 만들어낸 성과"라고 말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