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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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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 원전, 재생e 출력제어 최소화로 전력수급 안정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04 14:34

정부, 추석 연휴 기간 전력 수요 급감한 가운데 태양광, 풍력 과다출력으로 인한 송전망 과부하로 ‘블랙아웃’ 사태 우려
발전공기업에 재생e 출력제어 요청 공문 발송
원전 우선 감발, 재생e는 흐린 날씨 탓 발전량 적어 제어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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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 원전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전력당국이 추석 연휴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에 대비해 원자력발전소의 출력을 줄여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유지했다. 전력당국이 우려했던 경부하기 재생에너지 과다 출력으로 인한 송전망 과부하에 따른 대규모 정전사태(블랙아웃)는 일어나지 않았다.

4일 전력당국 관계자는 "지난주 예고한 재생에너지 출력제어는 이뤄지지 않았다. 연휴 중 날씨가 흐려 태양광 발전량이 예상보다는 적었고 전력수요도 당초 예상보다 높아 공공기관 재생e 출력제어와 일부 원전 출력 감소운전만으로도 계통안정호가 가능했다"며 "연휴기간 중 원전 감발 실적은 아직 집계 중"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추석 연휴 기간인 9월 넷째 주 전력 수요를 역대 최저인 32기가와트(GW)로 전망했다. 이에 지난달 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력 사용량이 적은 상황에서 태양광과 풍력발전에서 과다하게 전기가 생산될 것을 우려해 재생에너지 설비를 보유한 공공기관들에 출력제어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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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연휴 기간 중 시간당 전력수요는 최저 38GW에서 최대 61GW 선을 유지했다. 아울러 연휴 기간 중 낮시간 태양광 발전 비중은 최대 전체의 35%를 기록했다. 지난 2일 오후 12시에서 1시 사이 전력시장과 전력시장 외 한전PPA 태양광과 자가용 태양광 발전량은 19.6GW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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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거래소는 출력조절이 불가능한 태양광 발전량이 많아지면 송전망 과부하를 막기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기를 정지하거나 다른 발전원들의 출력 감발을 요청한다. 원전은 2020년부터 감발 운전이 시작됐다. 2020년 이후 국내 원전의 출력감발은 2020년 2회, 2021년 3회 이뤄졌다. 이같은 추세는 갈수록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올해 봄철에도 주말에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경우 원전 감발을 시행했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은 연휴 기간 원전 감발 실적을 아직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추석 당일이었던 지난 9월 30일 원전 발전량은 태양광 발전이 없는 심야 시간대에 시간당 최대 19.9GW에서 태양광 발전이 많이 가동되는 낮시간에는 최저 18.9GW까지 줄었다. 원전 1기 규모인 1GW의 출력 감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원전 감발은 여러 발전기들이 나눠서 출력을 줄이는 방법으로 운영된다. 전력거래소와 한수원에 따르면 영광 한빛원전은 올해 3월에도 일부 원전의 출력을 줄여 운전을 했다. 전력거래소의 요청에 따라 한빛 1~3호기, 6호기 등 4개 원전의 발전 출력을 정상치(950~1000MWe)보다 10~25%(125~250MWe) 출력을 줄여 운전한 바 있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보급 확대로 수년째 봄, 가을 주말마다 원전 감발이 이뤄졌다. 이번 가을철에도 비슷하게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송전망 확충이 여전히 지지부진한 만큼 앞으로도 원전 감발량과 기간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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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30일 00시 원자력발전소 발전량. 전력통계정보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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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30일 17시 원자력발전소 발전량. 전력통계정보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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