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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배달의 민족’ 라이더가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 소속 일부 의원들이 올해 국감에서 배달앱 1위 배달의 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임원을 소환해 배달앱 수수료 인하 여부를 묻는 질의를 펼칠 예정이다.
3일 정치권과 업계에 따르면, 산자중기위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은 오는 12일 열리는 국감에 함윤식 우아한형제들 부사장을 불러 과도한 수수료율 등에 따른 소상공인 피해 관련 질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의원실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결론적으로는 배달앱 수수료 인하 요구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달앱 수수료 문제는 지난 2020년 국감에서도 쟁점이 된 바 있다. 당시 배달앱 수수료는 여야 가릴 것 없이 국감위원들로부터 질타의 대상이었다. 특히, 이동주 더불어민주당의원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제출한 분석자료를 근거로 "배달앱 수수료 때문에 치킨집의 월수입이 60.2% 하락했다"고 주장하며 배달앱업체의 과도한 수수료 문제점을 제기했다. 그러나, 당시 배달앱업체들은 국내 배달앱 수수료가 해외보다 더 낮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반박하는 등 공방이 이어졌다.
실제로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등 국내 배달앱 3사는 국내 배달앱 수수료가 미국 등 다른 국가보다 저렴하다고 강조한다.
미국 1위 배달앱 ‘도어대시’는 주문 1건당 최소 15%에서 마케팅 혜택에 따라 25%, 최대 30%까지 서비스 수수료를 책정한다. 배달비도 고객이 지불하는 구조다.
국내 배달앱은 각각 최소 6.8%에서 최대 12.5%까지 수수료를 부과한다. 배달의민족이 식당 업주로부터 받는 배달 중개 수수료가 음식값의 6.8%, 쿠팡이츠는 중개수수료가 9.8%, 요기요는 중개 수수료를 12.5% 받는다. 수수료만 놓고 보면 미국의 배달앱 중개수수료율이 더 높다.
수수료율 비교에서 보면 국내 배달앱 3사의 ‘과도하지 않다’는 항변이 설득력 있는 주장인 셈이다. 그러나, 배달앱에 입점한 자영업자들은 수수료 외에도 지불해야하는 배달비·부가세 등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반영하듯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8월 온라인플랫폼 입점업체 12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유통거래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업체의 64.7%가 "배달앱 수수료와 광고 비용이 매우 부담되거나 부담된다"고 답했다.
배달앱 입점업체가 부담하는 주문 1건당 배달비는 평균 3473원이며, 한 달에 부담하는 광고비도 배달앱 입점업체 평균 19만1289원에 이르렀다.
올해 국감에서도 정치권과 배달앱업체들은 상반된 주장과 근거로 공방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지만, 실질적인 배달앱 수수료 조정을 이끌어 낼 지는 회의적 반응이 높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배달앱 시장에 신한은행 ‘땡겨요’와 ‘먹깨비’ 등 공공 배달앱의 등장과 소비자 호응이 이어졌고, 최근엔 외식업체가 독자적인 자체앱을 선보이며 배달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올해 자사 앱을 고객과 소통창구로 활용하기 위해 멤버십과 앱 서비스 기능을 개편했다. 간편화된 등급 제도와 함께 △멤버십 등급 상향 주기를 1개월로 설정 △1개월 1회만 주문해도 신규 고객에 VIP 등급 기회 부여 △등급별 포인트 적립률 상향 등을 개편한 결과, 올해 상반기 누적 멤버십 회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54만명(46.7%) 크게 증가했다.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도 지난해 4월 자사앱을 새로 선보인데 이어 고객 유치를 위해 올해 말까지 직영점을 제외한 가맹점에서 자사앱을 통해 1만 5000원 이상 주문 시 1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직영매장은 한시적으로 배달비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스쿨푸드의 자사앱 가입자는 지난 7월 기준 전년 대비 36.4% 늘었으며, 주문 건수도 251.5% 급증했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