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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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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도 나온 英 왕세자비 '복선 암시' 스웨터, 1장 15억에 팔렸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1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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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비가 입었던 ‘검은 양’ 스웨터.AF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영국 다이애나비가 입었던 스웨터 한 장이 114만여달러(약 15억원)에 팔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AFP·dpa 통신 등은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다이애나비가 입었던 ‘검은 양’ 스웨터가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낙찰자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이 스웨터는 당시 왕세자였던 찰스 3세 국왕과 약혼한 직후인 1981년 6월 폴로 경기장에 입고 나온 옷이다.

다자인은 붉은색 바탕에 흰 양 떼 무리 속 검은 양 한 마리가 들어가 있는 형태다.

AFP 통신은 이 스웨터가 영국 왕실에서 다이애나비가 겪을 ‘험난한 여정’을 마치 예고라도 하는 것 같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다이애나비는 찰스 왕세자와 위태로운 결혼생활을 보내다가 1996년 이혼했고 다음 해 프랑스 파리에서 자동차 사고로 숨졌다.

이 스웨터는 영국 왕실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더 크라운’에도 등장할 만큼, 생전 다이애나비가 입었던 상징적인 옷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소더비에 따르면 이 스웨터는 지금까지 경매에 나온 다이애나비 옷 가운데 가장 비싼 가격에 팔렸다. 지난 1월 경매에서 60만 4000달러(약 8억원)에 낙찰된 무도회 드레스보다도 2배 가까이 높은 금액이다.

앞서 소더비는 이 스웨터 낙찰가를 5만∼8만달러(약 6600만∼1억원)로 예상했으나 입찰이 쇄도해 경매를 몇 분 연장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마지막 15분 동안에는 입찰가가 19만달러(약 2억 5000만원)에서 110만달러(약 14억 6000만원)로 치솟았다.

이 스웨터를 만든 영국 패션 브랜드 ‘웜앤원더풀’ 창업자 조애나 오즈번은 지난 3월 다락방에서 이 스웨터를 발견했다.

당초 웜앤원더풀 측은 다이애나비가 이 스웨터를 입고 폴로 경기장에 등장한 지 얼마 뒤 스웨터 소매가 손상됐다며 수선 또는 교체를 문의하는 편지를 받았다. 이후 회사는 다이애나비 측에 새 스웨터를 보냈다.

AFP는 회사가 원래 스웨터도 수선해 다이애나비에게 전달했다고 생각했으나, 알고 보니 그간 오즈번 다락방에 보관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AFP는 의뢰 편지와 다이애나비의 당시 비서가 보낸 감사 편지도 스웨터와 함께 경매에 부쳐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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