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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CU점포를 찾은 소비자들이 줄을 서 상품을 계산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국내 편의점들이 몽골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일찍 몽골에 진출한 한국 편의점 수가 500개를 돌파한데 이어 앞으로 최대 2배 수준으로 더 늘린다는 목표 아래 몽골시장을 누비고 있다.
편의점들이 몽골에서 매장을 늘리려는 움직임은 국내시장에선 편의점업체 간 신규출점 제한 자율규약에 묶여 신규 출점이 제한받고 있기에 해외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몽골 국내 편의점 해외 점포 수 ‘최다’ 국가… 점포 확장 지금도 ‘진행형’
14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몽골 점포 수를 현재 340개에서 연말까지 380개까지, GS25도 231개에서 오는 2025년까지 500개로 늘린다는 목표이다.
현재 CU와 GS25의 전체 해외점포(GS25 베트남 114개 포함 344개, CU 말레이시아 140개 포함 480개) 수를 감안하면 몽골 점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즉, 몽골이 국내 편의점 해외 점포 수 1위를 차지한다.
이들 편의점의 대부분은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위치해 있다. 울란바토르는 몽골 전체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160만 명 이상이 거주할 정도로 인구가 밀집된 지역이다. 국내 편의점 업체들은 2018년부터 이곳에 진출해 이마트와 뚜레쥬르 등 몽골에 진출한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점포수를 보유한 업태가 됐다.
편의점은 최근 여기서 더 나아가, 수도 외 제2도시로도 점포를 확장하고 있다. CU는 현지 편의점 업계 최초로 몽골의 제 2도시인 다르항(Darkhan)에도 3개의 점포를 개점하면서 울란바토르뿐 아니라 몽골 전역으로 출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GS25도 지역 발전 상황을 감안해 몽골에서 수도 이외 지역으로 점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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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몽골 매장 모델이 현지에서 판매중인 상품을 홍보하고 있다. |
국내 편의점들이 몽골 점포를 지속적 확대하는 배경에는 현지에서 식지 않는 ‘K-편의점’ 의 인기가 자리잡고 있다.
현재 몽골에는 현지 기업들이 운영하는 할인점은 생겨나고 있어도, 아직 현지 편의점 브랜드는 없다. 여기에 유목민이 많은 현지 특성상 커피를 비롯해 김밥 등 국내 편의점이 판매하는 한국 간편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국내 편의점 몽골 매장에서 현지 고객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상품은 ‘커피’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GET 커피는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몽골 CU에서 점포당 하루 평균 200여 잔씩 판매되고 있다. 이는 한국 판매량의 10배가 넘는 수치다. 몽골 GS25도 CU처럼 점포당 매일 평균 200잔 이상의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피뿐만 아니라 김밥과 토스트, 핫도그 등 한국식 간편식품 및 즉석 조리식품도 인기다. 실제 올해(1~7월) 몽골 CU 상품 매출 순위 톱 10위를 살펴보면 ‘GFT 커피(아메리카노, 1위)’를 비롯해 맥주(2위), 핫도그(5위) 삼각김밥(7위), 샌드위치(9위) 등이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현지에서 국내 편의점 먹거리가 인기를 끈 것은 몽골과 한국 양국간 교류 확대로 한국문화에 호감도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몽골에서는 돈을 벌거나 또는 학업 목적으로 우리나라를 찾는 인구가 늘고 있고, 몽골 노선 여객수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사이 한국과 몽골 노선 여객수는 18만57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36%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몽골은 한류에 호감이 높고, 상대적으로 제조 및 유통 인프라가 부족해 편의점 성장성이 높은 국가"라며 "앞으로도 국내 편의점의 진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