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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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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20년만 대규모 구조조정 나선다…주가부양 안간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1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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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로고(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내 3대 은행인 씨티그룹이 20년 만에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에 나선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대대적인 조직 개편으로 사업 구조가 △서비스 △시장 △은행 △자산 관리 △소비자금융 등 5개 부문으로 쪼개진다. 각 부문 책임자는 제인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보고해 관리체계가 간소화된다.

또 전 세계 약 160개국의 사업을 관리하는 3명의 지역 책임자를 해임할 예정이다. 큰 폭의 감원도 예상되지만, 그 내용은 아직 불분명하다.

아울러 씨티그룹은 관료주의를 없애기 위해 35개 위원회와 공동대표 체제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프레이저 CEO는 이날 뉴욕에서 투자자들에게 "힘들고 중대하며 어려운 결정을 했다"며 이 결정이 내부에서 인기를 끌지 못하고 몇몇 직원을 매우 불편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주주들을 위해 해야 할 절대적으로 옳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개편은 수년간 지속된 주가 하락을 되돌리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으며 프레이저가 2021년 초 CEO를 맡은 이후 수익을 개선하고 조직을 합리화하려는 전략의 또 다른 단계다.

씨티그룹은 사업체를 매각하는 한편 당국의 규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씨티는 내부 통제와 관련해 "오랜 결함" 몇 가지를 바로잡도록 요구한 규제당국의 2020년 동의 명령(consent order)을 여전히 처리하고 있다. 동의 명령이란 경쟁법 위반 사건에서 기업이 경쟁 당국과 시정조치에 합의해 조기에 사건을 종결하는 제도다.

씨티그룹 주가는 이날 약 1.7% 올랐다. 프레이저 CEO 취임 이후 주가는 약 40% 하락했는데, 이는 해당 기간 미국 주요 경쟁사 하락 폭의 두 배 이상이다.

미국 금융서비스업체 모닝스타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관한 리서치와 평가를 제공하는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 사업부의 전 세계 인력 중 10~12%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한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으나 구체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영향을 받을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서스테이널리틱스 홈페이지를 보면 1800명 이상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최대 216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닝스타는 2020년 서스테이널리틱스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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