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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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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8월 수출입 예상 보다는 선방,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 신냉전 읽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0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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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구의 컨테이너.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중국 8월 수출액이 두 달 만에 한 자릿수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예상 보다는 선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수출입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 및 아프리카에서 개선, 반대로 서방국 등에서 감소하면서 지정학 리스크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7일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를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 8월 수출액은 2848억 7000만 달러(약 380조원)로 전년 동기대비 8.8% 줄었다.

이는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던 6월(-12.4%)과 7월(-14.5%)에 비해 다소 호전된 것이다. 동시에 시장 전망치보다도 높았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월 수출이 9.2%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중국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다 지난 3월(+14.8%) 반등한 뒤 4월(+8.5%)에도 증가세를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5월(-7.5%)부터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해 6∼7월 두 달간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한 바 있다.

미국, 프랑스, 독일 등으로의 수출이 각각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대만으로의 수출은 22.4%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러시아로의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63.2% 증가해 ‘신냉전’ 기류 속에 밀착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 관계가 통계 수치로도 증명됐다. 아프리카로의 수출도 10.2% 늘었다.

제1의 무역 파트너인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 대한 수출은 3.6% 줄어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다.

중국 수출 감소는 기본적으로 세계적 수요 위축 속 중국 제조업 경기의 전반적 부진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두 달 만에 감소세가 꺾이자 유동성 공급을 비롯한 중국 경기 부양책으로 제조업 경기가 다소 호전되고 있다는 관측도 낳고 있다.

중국의 8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로 50 이하인 경기 수축 국면은 계속되고 있지만, 6∼7월보다는 소폭 상승한 바 있다.

로이터는 최근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주택 매수자를 지원하기 위해 중국 중앙은행과 규제당국이 일련의 조치를 발표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로이터는 이런 조치에도 애널리스트들이 여전히 노동시장 회복 등이 미미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내수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수입도 감소세가 둔화했다.

8월 수입은 2165억 1000만 달러(약 289조원)로 전년 동기대비 7.3% 감소했다. 이는 역시 전달(-12.4%)과 전망치(-9.0%)를 모두 웃돈다.

대부분 지역으로부터의 수입이 감소한 가운데, 한국과 대만으로부터의 수입이 각각 24.2%와 20.9% 줄어 나란히 2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으로부터의 수입도 16.7% 감소했다.

이를 두고 중국이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에 항의하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 조치 등이 일부 영향을 줬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의 8월 전체 무역규모는 5013억 8000만 달러(약 668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다.

다만 해관총서는 위안화를 기준으로 보면 8월 무역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2.5% 감소했지만, 7월보다는 3.9% 증가했다고 밝혔다.

8월 중국의 무역흑자는 683억 6000만 달러(약 91조원)로 7월(806억 달러)과 시장 전망치에 비해서는 줄어들었다.

한편 해관총서는 이날 1월부터 8월까지 8개월간의 무역통계와 특징도 함께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의 아세안 상대 수입과 수출이 모두 증가했으며 유럽연합(EU)과 미국으로부터의 수입도 증가했다.

해관총서는 지난 8개월간 일반 무역의 수출입이 증가하고 비중도 늘어났으며 민영(민간)기업 수출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8개월간의 중국의 무역은 기본적으로 안정을 유지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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