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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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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10년물 국채수익률 4.5% 찍어도…"S&P500 잘 버틸 것"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04 11:56
USA-STOCKS/WEEKAHEAD

▲(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국채 수익률이 향후에 큰 폭으로 반등해도 월가에서는 글로벌 증시가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조사서비스 ‘MLIV 펄스 서베이’가 단말기·뉴스 구독자 3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56%는 미 10년물 수익률이 4.5%까지 급등해도 S&P500 지수 하락폭이 10% 미만일 것으로 내다봤다. 심지어 24%는 S&P500 지수가 미 국채금리와 상관없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일 종가 기준, S&P500 지수의 연 상승률이 18.1%인 점을 고려하면 미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더라도 증시 상승세가 지속되는 셈이다.

다만 MLIV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국채금리 급등으로 부동산 및 기술 주식들이 가장 위험하다고 내다보고 있는 동시에 은행주들이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측했다.

에덴트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크리스토퍼 히온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금리와 국채 수익률이 더 오른다는 것은 거시경제 지표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을 반영하기 때문"이라며 "주식은 인플레이션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에 채권에 비해 그렇게 나쁜 위치가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우려로 지난달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16년래 최고치인 4.36%까지 급등한 바 있다. 그 영향으로 S&P500 지수는 지난 2월 이후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런 와중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대로 하락하고 있다고 확신할 때까지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에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93%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11월에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이 34.3%다.

이 때문에 10년물 국채수익률도 덩달아 추가로 더 오를 여지가 있지만 전략가들은 4.5%에 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HSBC 홀딩스는 10년물 국채금리가 4.5%까지 오를 경우 S&P500 지수가 4500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럴 경우 S&P500 지수의 연 상승률은 17%에 달한다.

아울러 이번 조사결과에서 응답자 59%는 주식과 채권의 투자비중을 각각 60%, 40%로 설정하는 것이 유력한 투자전략으로 꼽고 있다. 지난해 주식과 국채 가격이 모두 떨어지면서 해당 전략은 2008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수익률이 12%에 달한다.

한편, 지난달 미국 노동시장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 사이에서 연준의 통화긴축 사이클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믿음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8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실업률이 3.8%로, 지난해 2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임금 상승률도 둔화했다.

이와 관련,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PIMCO)의 마이클 커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둔화세를 보인 고용지표로 인해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고 긴축사이클을 종료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

일본 미쓰비시UFG파이낸셜그룹(MUFG)의 조지 곤칼베스 미국 거시 전략 총괄은 "고용보고서가 견조한 고용시장 종료와 연준의 (금리)동결 유지와 관련한 카운트다운의 시작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블랙록의 제프리 로젠버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단기 채권을 두고 "비명을 지르며 매수에 나섰다"라고 표현했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전환할 가능성이 있는 시점에는 만기가 짧은 채권이 장기 채권보다 유리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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