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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문화재단 아람누리 마티네콘서트 네 번째 공연 포스터. 사진제공=고양문화재단 |
비르투오소는 ‘덕이 있는’ ‘고결한’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로, 17세기 무렵 예술이나 도덕성이 뛰어난 예술가나 학자에게 붙여졌던 말인데, 점차 표현과 기술적 완성도가 매우 뛰어난 기악 연주자를 일컫는 말이 됐다. 작곡가 중심에서 뛰어난 실력을 가진 연주자에게 관심을 돌린 본격적인 비르투오소 시대는 "악마에게 영혼을 판 대가로 연주력을 얻었다"는 소문까지 돌았던 파가니니(1782~1840) 등장 이후이다.
이번 공연 프로그램은 비르투오소(virtuoso) 특집에 걸맞게 파가니니, 그리고 연주자 팬덤을 양산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리스트(1811~1886) 작품을 중심으로 선보인다. 먼저 강남심포니 부지휘자 이탐구의 지휘와 2023년 시즌 정기연주회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한경arte필하모닉의 연주하는 러시아 작곡가 글린카의 오페라 <루슬란과 루드밀라>(1842) 서곡으로 경쾌하게 시작한다. 이어지는 곡은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 중 가장 기교가 화려하고 다이내믹한 흐름을 보여주는 제4번 ‘마제파 Mazeppa’이다.
협연자로 등장하는 피아니스트 박연민은 2021 에네스쿠 국제콩쿠르 우승, 2022 리스트 국제콩쿠르 준우승 및 청중상을 수상한 피아니스트로 특히 리스트에 애정이 많다고 알려졌다. 다음으로는 호방하고 가슴 벅찬 인트로, 서정적인 선율로 유명한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1악장이 연주된다.
후반부 프로그램은 ‘악마의 바이올린’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파괴적인 연주력이 요구되는 파가니니 곡으로 채워진다. <카프리치오 24번> 독주와 바이올린 협주곡 2번 3악장을 바이올리니스트 위재원이 협연한다. 위재원은 2022 워싱턴 국제 콩쿠르 우승, 이자이 국제 콩쿠르 시니어 부문 1위, 2023 댈러스 국제 콩쿠르 1위 및 청중상을 수상하며 콩쿠르를 휩쓸고 있는 차세대 콩쿠르 퀸이자, 손꼽히는 신예 아티스트이다.
콘서트 대미를 장식하는 곡은 사라사테의 <카르멘 판타지>이다. 이 곡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주요 선율을 테마로 바이올린이란 악기의 모든 기교를 들려주는 작품으로 비르투오소가 뿜어내는 격렬한 음악의 불꽃을 만나볼 수 있다. 쉽고 재미있는 해설로 정평이 난 음악 칼럼니스트 김문경이 이번 음악회 길라잡이로 나선다.
올해 2월부터 10월까지 짝수 달 마지막 주 목요일에 열리는 아람누리 마티네콘서트는 총 5회 시리즈 중 낭만적 피아니즘 매력을 선사할 쇼팽과 리스트의 프로그램 <피아노로 쓰는 서정시>(10월26일.)만이 남아있다.
클래식 유니버스 4 ? 비르투오소, 예술가의 명예 입장권은 전석 3만원으로 고양문화재단과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예매가 가능하며, 시리즈 마지막 공연과 패키지 티켓으로 구매하면 20% 할인도 가능하다. 예매 관련 사항과 문의사항은 고양문화재단 누리집(artgy.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kkjoo0912@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