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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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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서 펼쳐진 제1회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 극찬 속 성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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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엽기적인 그녀’ 야외상영에 참석한 배우 차태현(왼쪽)이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면서 권익현 부안군수(오른쪽)와 입장하고 있다.김대일 작가

붉은 노을과 파란 바다 앞에서 펼쳐진 제1회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이 호평 속 성공적으로 막을 내리며 다음을 기약했다.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Pop-Up Cinema: Buan Moving)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전북 부안 변산해수욕장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많은 영화인들과 관객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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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한 붉은 노을과 함께 한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의 모습.김대일 작가

이번 ‘팝업 시네마’에서는 청춘을 메인 주제로 희망과 열정, 사랑과 우정을 이야기한 영화를 소개했다. 개막작 ‘변산’을 시작으로 ‘엽기적인 그녀’, ‘태양은 없다’, ‘델타 보이즈’, ‘젊은 남자’를 무료로 상영했다. 그리고 각 영화의 감독과 주연배우들이 동석해 관객과의 대화(GV)를 진행하며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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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의 대화에 나선 이준익 감독과 김세겸 작가(위), 곽재용 감독과 차태현(아래).김대일 작가

‘변산’의 이준익 감독은 1000만 흥행작 ‘왕의 남자’부터 ‘사도’, ‘변산’까지 줄곧 부안군 일대에서 영화를 촬영해오면서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행사 첫날인 25일 ‘변산에서 영화 변산을 함께 보는’ 특별한 자리에 참석한 이 감독은 청춘을 이야기한 작품에 대해 "누구에게도 부끄러움과 상처, 아픔이 있고 과거의 상처를 마주하기 싫은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피하고 싶은 것을 정면으로 마주해야 돌파할 수 있다"고 조언을 건넸다.

‘변산’의 시나리오를 쓴 김세겸 작가는 "세계 많은 영화제를 다녔지만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야외상영은 처음"이라고 놀라워했다. 이준익 감독은 "‘팝업 시네마’를 계기로 부안이 문화생활을 확장하는 새로운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바랐다.

26일에는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과 주연배우 차태현이 무대에 올라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차태현은 "요즘 세대가 지금도 이 영화를 본다는 게 신기하고 감사하다. 아마 감독님이 영화를 잘 만들었기 때문인 것 같다"며 성공 배경으로 "전지현 70%, 곽재용 감독님 20%, 나머지가 저이지 않나"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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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감독.김대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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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없다’ 팬들이 모여 촬영한 ‘슈퍼스타샷’.김대일 작가

이어 ‘태양은 없다’ 상영 때는 서울에서 찾아온 영화팬들이 객석을 채우기도 했다. 김성수 감독은 팬들을 위해 영화 개봉 당시 제작한 오리지널 스틸에 친필 사인을 한 선물을 들고와 ‘슈퍼스타샷’을 찍는 추억을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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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젊은 남자’와 ’델타 보이즈‘ 야외상영에 참여한 배창호 감독과 배우 김충길 백승환 ( 왼쪽부터).김대일 작가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청춘의 도전과 용기를 다룬 독립영화 ‘델타 보이즈’와 ‘젊은 남자’가 상영됐다. ‘델타 보이즈’에서 주연한 백승환 김충길, ‘젊은 남자’의 배창호 감독은 상영 후 관객들과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여운을 즐겼다. 배창호 감독은 "선명한 스크린과 사운드가 인상적이고 ‘팝업 시네마’라는 새로운 시도가 반갑다"며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지닌 변산이라는 특별한 공간에 멋진 문화적 향취가 가득하다"고 밝혔다.

백승환은 "영화를 찍는 동안 마음껏 연기할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했다"고 돌이켰고, 김충길은 "끝까지 용기를 내자고 말하는 영화를 변산에서 다시 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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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열린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 오프닝에 참석한 김세겸 작가, 이준익 감독, 권익현 부안군수, 전혜정 카다 크리에이티브 랩 대표.(왼쪽부터)김대일 작가

전북 부안에서 스타트를 끊은 ‘팝업 시네마 : 무빙’은 영화(MOVIE)와 움직임(MOVING)을 담아 전국 곳곳의 아름다운 자연과 특별한 매력을 지닌 장소를 찾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음을 위로하는 자연이 있고, 그 자연과 어울리는 영화들을 엄선해 어디든 찾아가는 야외상영 콘셉트로 진행될 예정이다.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을 기획하고 총감독한 전혜정 대표(카다 크리에이티브 랩)는 "자연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지켜질 때 우리는 그곳으로 자꾸 달려가고 싶다"며 "‘팝업 시네마’는 부안을 시작으로 전국의 아름다운 곳으로 달려가는 영화 배달서비스로 넓혀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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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해수욕장에 설치된 이능호 작가의 작품 ‘집’ 시리즈.김대일 작가

특히 이번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은 영화 상영에만 머물지 않고 변산해수욕장을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탈리아 밀라노 한국공예전 초청작가 출신인 이능호 도예작가의 대표 시리즈 ‘집’ 작품을 30여점 설치해 영화 팬들은 물론 해변을 찾은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아 문화예술의 대중적인 확산을 시도한 행사로도 의미를 더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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