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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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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먹거리 ‘화물중개’ 시장 주도권 경쟁 활활…승자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23 15:03

카카오T트럭커 "1시간 내 빠른 운임 지급"

티맵화물, ‘최적 운임 조회’로 매출 19%↑

KT, AI 기반 배송정보·요금추천 기능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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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카카오 T 트럭커, KT 브로캐리, 티맵 화물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중간물류시장이 정보통신기술(ICT)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는 물론 KT 등 통신사까지 ‘화물 중개 플랫폼’을 선보이며 시장 주도권 경쟁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ICT 업계가 중간물류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중간물류 시장은 원자재나 완성품을 창고 등으로 옮기는 형태의 물류를 말한다. 화물을 내보내는 화주, 물건을 나르는 차주, 이를 연결해 주는 주선사로 구성된다. 올해 3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중간물류 시장은 현재 계약 대부분이 수기로 진행되는 등 아직 ICT가 닿지 않은 영역으로 여겨진다. 이에 플랫폼 운영과 기술 노하우를 지닌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앞다퉈 진출하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전국화물자동차운송주선사업연합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화물 중개 플랫폼 ‘화물마당’의 지분 49%를 인수했다. 전날 사전등록을 개시한 ‘카카오 T 트럭커’를 통해 먼저 차주를 모집하고, 연내 화물마당 기반의 신규 화물 정보망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T 트럭커는 1시간 내 차주에게 운임이 지급되는 ‘빠른 지급’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또 기사가 직접 설정한 ‘맞춤 오더’로 조건에 맞는 운송건을 손쉽게 탐색할 수 있다. 향후 둘 이상의 운송 건을 묶어서 경유 운송하는 ‘복화 운송’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 T 트럭커가 화물기사(차주)에 집중했다면 티맵모빌리티가 지난 2월 선보인 ‘티맵 화물’은 주선사 영역의 서비스다. 핵심 경쟁력은 ‘최적 운임 조회’ 서비스로, 110만개 이상의 운송 빅데이터와 기상 및 전국 화물차 수요·공급 등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 운임을 산출한다. 티맵모빌리티는 경유지나 편도 이동 후 복귀하는 지역의 운송건을 추천해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올해 2분기 기준 화물 중개 매출이 19% 상승했다.

그에 앞서 시장에 진출한 KT는 디지털 물류 전문 그룹사 ‘롤랩’과 지난해 4월 서비스를 대폭 개선한 브로캐리 2.0을 선보였다. KT의 인공지능(AI) 기술 역량을 앞세워 정확한 배송정보, 도착 예정시간, 추천요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차주는 선호하는 지역과 이동경로 데이터 기반의 AI 최적 화물 추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차량 종류·높이 정보 등을 연계한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도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브로캐리는 상반기 기준 차주 1만명을 모집했으며, 160개 이상의 중대형 화주를 확보했다.

이밖에 전통 물류기업인 CJ대한통운도 ‘더 운반’을 출시하며 시장에 진입했고, LG유플러스도 ‘화물 잇고’라는 상표권을 등록하며 시장 진출 가능성을 알리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적정운임에 대한 기준이 없어 그간 현장에서는 같은 거리, 같은 품목이라도 운임이 천차만별이었다"며 "화주는 물류비 절감을 원하고 차주는 더 높은 운임을 원하기 마련이다. 아날로그 방식으로 이뤄지던 중간물류 시장에 ICT 기술이 결합된 화물 중개 플랫폼 등장으로 생태계의 빠른 혁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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