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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상반기 1조원 규모의 역대급 충당금을 쌓았다. 경기 위기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보다 더 많은 비용을 비축해 둔 것이다.
이 가운데 KB금융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리딩금융을 차지했다. 반면 신한금융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면서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멈췄다.
KB금융이 은행은 물론 비은행 부문에서 모두 신한금융을 앞섰다. 특히 비이자이익에서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두 배 이상 수준으로 성장하며 신한금융과 격차를 벌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반기 KB금융그룹은 2조9967억원, 신한금융그룹은 2조6262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거두며 KB금융이 약 3700억원 차이로 신한금융을 따돌리고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다. KB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순이익이 성장한 반면 신한금융은 2.1% 감소했다.
1분기 순이익은 KB금융 1조4976억원, 신한금융은 1조3880억원으로 1096억원 차이가 났는데, 2분기에 또 차이가 벌어지며 상반기 기준 3705억원까지 순이익 차가 벌어졌다.
상반기 가장 관심이 컸던 충당금 규모는 두 금융그룹 모두 1조원을 넘어섰다. KB금융은 1조3195억원, 신한금융은 1조95억원의 충당금을 각각 쌓았다. KB금융은 1년 전과 비교해 177.4%, 신한금융은 67.8% 각각 확대했다.
판매·일반관리비 규모만 보면 KB금융이 더 컸다. KB금융의 일반관리비는 3조1592억원, 신한금융의 판매관리비는 2조7988억원으로 집계됐다. 단 금융회사가 인건비, 임대료 등의 판매·일반관리비를 영업이익 대비 얼마나 지출했는지 보여주는 영업이익경비율(CIR)을 보면 KB금융이 36.5%, 신한금융이 38.3%로 KB금융의 비용 효율성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KB금융이 더 많은 충당금과 비용 지출에도 불구하고 은행과 비은행의 고른 성장을 통해 신한금융과의 격차를 더 크게 벌렸다.
비은행 순이익을 보면 KB금융이 1조3627억원, 신한금융이 1조1393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한EZ손해보험이 13억원 적자를 기록하면서 손해보험 부문에서 KB금융과 5265억원의 차이가 났다.
여기에 은행 부문에서도 KB금융의 KB국민은행이 1조8585억원, 신한금융의 신한은행(1조6805억원)과 제주은행(87억원)이 1조6892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KB금융이 1693억원 더 앞섰다.
비이자이익과 이자이익에서도 KB금융이 더 많은 이익을 냈다.
비이자이익을 보면 KB금융은 2조89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5% 늘었다. 지난해 동기 마이너스(-)였던 기타영업손익이 1조5141억원이나 증가했다. 유가증권과 파생상품·외환 관련 실적, 보험금융손익이 개선됐다.
신한금융 비이자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했지만 규모는 2조325억원으로 KB금융과 8000억원 이상이 차이가 났다.
이자이익 부문에서도 KB금융은 5조7590억원, 신한금융은 5조2680억원으로 KB금융이 앞섰다.
두 금융그룹 모두 하반기 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이 상반기만큼 높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앞으로 비은행과 비이자이익의 중요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순이익 대비 비은행 비중은 KB금융이 약 38%, 신한금융이 약 40% 수준이다.
이태경 신한금융 재무총괄(CFO) 부사장은 이날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금리 인상으로 은행의 이자이익이 늘면서 은행 비중이 커졌지만 최근에 증권, 보험, 자산운용,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 경제가 계속 성장하면 자본시장 부분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룹 차원에서도 이 부분을 계속 성장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