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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장마철 태양광 ‘유명무실’ 언제까지…설비 100대 중 98대는 놀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17 14:26

폭우 이어진 지난 주말 3일 전력통계 집계

태양광 발전 비중 하루 평균 0.6%



태양광 시간당 평균 발전량 500MW 불과

이용률로 따지면 2.2%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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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패널.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역대급 폭우가 쏟아진 지난 주말 태양광 발전 설비 100대 중 98대는 가동이 안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전력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 14일에서 16일 사이 전체 전력시장 내 태양광 발전 비중은 하루 평균 0.6%대로 집계됐다.

전력시장 전체 발전량에 태양광의 이 하루 평균 발전 비중 0.6%를 적용하면 태양광 발전량은 시간당 평균 약 500메가와트(MW)에 그친다.

국내 전체 태양광 설비용량이 22.46기가와트(GW)임을 고려하면, 태양광의 이용률은 2.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산술적으로 태양광 발전 설비 100대 중 98대는 가동이 안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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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연평균 강수일이 30% 수준이라 실질 이용률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 금요일이었던 14일 하루 평균 태양광 발전 비중은 0.3%대였으며 가장 비중이 높았던 12시∼14시에도 1.1%에 그쳤다. 15일에도 하루 평균 발전 비중은 0.5%대였으며 12시∼13시 1.5%가 가장 높은 비중이었다. 주말 3일 동안 발전량이 가장 높았던 16일도 하루 평균 발전 비중은 1.1%대였으며 가장 비중이 높았던 15시∼16시에도 3.8%에 불과했다. 특히 3일 내내 0시∼06시, 20시∼24시 사이 10시간 동안은 발전 비중이 0%였다.

태양광은 올해 7월 기준 설비 용량이 22.46기가와트(GW)로 10년 전인 2013년 1GW에서 20배 이상 늘어 국내 전체 발전설비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태양광 설비가 아무리 늘어나도 매년 장마철에는 태양광 발전이 사실상 없다시피한 문제는 반복되고 있다. 설비용량이 24.65GW로 비슷한 원자력발전은 매 시간대에서 30%의 발전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한 발전업계 관계자는 "현재 장마철 피크 시간대에는 90% 이상이 원자력 발전, 석탄화력 발전,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이 전력수급을 담당하고 있다"며 "다른 발전원들은 약간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스위치만 켜면 바로 가동이 가능하다. 그러나 태양광은 날씨가 변덕을 부리면 전력 수요에 맞춰 가동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태양광은 야간이나 흐린 날, 비가 올 때는 무용지물이라 피크 시간대 기여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장마철이 끝나도 열대야가 발생할텐데 밤 시간에 전력 공급이 불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여름철 전력수급에서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기온이 올라가면서 수도권의 전력수요는 급증하는데 폭우와 날씨로 인해 태양광 발전량이 저조해지는 상황"이라며 "태양광 발전이 없다고 해서 전력 수급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전력수급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어서 예상만큼 발전량이 나오지 않으면 석탄화력발전을 늘리거나 하는 식의 대응이 필요하다. 그러다 날씨가 맑아져 태양광 발전이 늘어나면 다시 다른 발전원의 출력을 줄여야 한다. 이로 인해 전체 전력시장의 비용부담이 커지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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