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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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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에 밀린 리모델링 사업 다시 봄날 올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11 15:06

건설업계, 리모델링 수주 및 기술개발 ‘활발’

국토교통부, 리모델링 대못 규제 완화 시사

2030년 국내 리모델링 시장 44조원으로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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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에 밀려 한풀 꺾였던 리모델링 시장이 다시 건설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재건축에 밀려 한풀 꺾였던 리모델링 시장이 다시 건설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리모델링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관련 기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리모델링 업계 최대 이슈인 내력벽 철거 허용과 수직증축 활성화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리모델링 사업이 활기를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2조3144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는데 절반 이상을 리모델링으로 수주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송파 거여4단지 리모델링을 비롯해 △평촌 초원세경아파트 리모델링(2446억원) △해운대 상록아파트 리모델링(3889억원) △평촌 롯데3차아파트 리모델링(2517억원) △평촌 현대4차아파트 리모델링(2623억원) 등을 수주하며 리모델링 분야에서 1조4013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삼성물산도 올해 상반기 리모델링 수주에 적극 나섰다. 도시정비사업분야에서 총 1조1436억원을 수주했는데 리모델링에서만 3753억원을 수주했다. 이밖에 10대 건설사 중에서는 현대건설(일산 강선마을14단지 리모델링), SK에코플랜트(이촌동 우성아파트 리모델링)등이 각각 1건씩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중견 건설사들도 리모델링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례로 한양은 지난 3월 경남 창원시 대동중앙아파트 리모델링을 수주하며 첫 사업 진출을 신고했다. 이 사업은 1040가구 규모 단지를 수평증축을 통해 지하 5층~지상 21층 총 1166가구로 확장하는 프로젝트로, 공사비는 약 3780억원 규모다.

건설사들은 리모델링 기술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DL이앤씨는 최근 수직증축 리모델링 기초보강 공법인 ‘포스트텐션 하중전이공법’을 개발해 국내 최초로 국토교통부 건설 신기술 인증을 받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4월 국내 아파트의 90%를 차지하는 말뚝(파일) 기초 공법 아파트에서 최초로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가를 따내기도 했다.

재건축에 밀려 한풀 꺾였던 리모델링 시장이 다시 건설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리모델링 사업의 발목을 잡던 굵직한 규제들이 최근 도마 위에 오르면서 리모델링 시장에도 다시 훈풍이 불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에 따라 1기 신도시 리모델링 추진 시 가구 수 상한을 기존 대비 140%까지 완화하는 내용 등이 담긴 특례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례안이 적용되면 가구 수를 최대 21%까지 늘릴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초 가구 간 내력벽 철거 규제 완화와 수직증축 활성화도 시사했다.

현행법상 건물 하중을 분산하도록 만든 내력벽은 안전상 이유로 철거가 금지돼 있다. 수직 증축 역시 신규 주택 공급을 늘려 조합원들의 분담금을 줄일 수 있는 해법으로 꼽히지만 안전 문제 등의 이유로 여전히 활성화가 안 돼 있다.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인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리모델링 규제가 완화되면 부족했던 사업성이 높아져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특별법 통과 여부와 시기가 아직 불투명한 데다 재건축 규제 완화 등 리모델링 시장에 불안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국내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2020년 17조 3000억원에서 2025년 37조원, 2030년에는 44조원 등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zoo10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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