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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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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발생 정자교 붕괴 사고 "노후 콘크리트 보강 안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11 13:04

국토부, 정자교 붕괴사고 원인조사 및 대책 발표
교량 노후화 따른 콘크리트 및 철근 부착력 상실
30년 경과 시설물 정밀진단 실시 의무화 등 강화

붕괴원인 분석 ㅇㅁㅇㄴ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성남 정자교 붕괴가 콘크리트 노후화에도 불구하고 조치를 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 정자교 보도부 붕괴사고 사고조사 결과 내용. 국토교통부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교량 측면 보도부 붕괴로 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성남 정자교 보도부 붕괴사고가 콘크리트와 철근의 부착력 상실로 인해 붕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량 점검 과정에서 콘크리트 손상으로 보행로 캔틸레버(cantilever·외팔보) 끝단이 밑으로 처지는 현상 등 문제가 관측되고 보고됐음에도 제대로 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관련자 형사처벌 및 행정처분이 요구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정자교 붕괴 사고 원인 조사 결과와 제도 보완방안을 11일 발표했다. 사고 원인 조사는 수사 기관과 별도로 국토부 산하 기관인 국토안전관리원 자체 사고조사위원회가 진행했다.

사고조사위가 정자교 콘크리트 코어를 채취해 실험한 결과, 도로부 콘크리트가 제설제와 동결융해로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결융해는 콘크리트에 수분이 침투한 상태에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얼고, 영상으로 올라가면 녹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콘크리트가 손상되는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캔틸레버를 지지하는 철근의 부착력이 떨어진 것이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사조위는 지목했다.

캔틸레버 방식 교량은 한쪽 끝이 고정되고 다른 끝은 받쳐지지 않은 상태로 떠 있어서 보행로가 교각이 따로 없이 차도와 붙어 지지되는 구조다. 캔틸레버 보행로가 아래쪽으로 처치는 힘을 노후한 콘크리트가 이겨내지 못하고 파괴돼버린 것이다.

문제는 사고 전 교량 점검 과정에서 도로포장의 균열과 캔틸레버 끝단 처짐, 파손 등 하자가 모두 관측·보고됐었다는 것. 그러나 이에 대한 원인 분석과 보수·보강 조치가 미흡했다.

앞으로 국토부는 상시관리 의무 및 저가발주 개선, 30년 경과 시설물 정밀안전진단 실시 강화, 시설물 증축시 구조안전 확인절차 마련 등 시설안전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김규철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은 "이번 정자교 붕괴사고를 계기로 노후시설물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시설물 안전관리체계 전반에 걸쳐 관련 제도를 신속히 보완하는 등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 철저히 이행하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kjh12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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