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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 아이바오와 쌍둥이 판다.에버랜드 |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생활하는 러바오(10세)·아이바오(9세) 부부가 쌍둥이 딸을 얻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산모 아이바오는 진통을 시작한 지 1시간여 만에 쌍둥이 아기 판다를 오전 4시 52분과 오전 6시 39분에 차례로 낳았다. 쌍둥이들은 1시간 47분 차로 태어난 것이다.
첫째는 180g, 막내는 140g으로 맏언니 푸바오(3세)가 2020년 7월 태어날 당시 197g이었던 것과 비교해 몸무게가 약간 낮다.
에버랜드 측은 산모와 쌍둥이 아기 판다 모두 건강한 상태며 엄마 아이바오가 푸바오 때의 육아 경험을 살려 아기들을 능숙하게 보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에버랜드는 국내 처음으로 판다 자연 번식에 성공한 데 이어 쌍둥이 판다 자연 번식에도 성공하게 됐다.
그간 에버랜드 동물원은 혈액·소변 검사 등을 통해 아이바오 부부 호르몬 변화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분석해가며 짝짓기 성공 확률이 높은 시기를 찾았다. 이후 지난 2월 중순 자연 교배에 성공한 것이다.
판다는 가임기가 1년에 단 한 번, 봄철 1~3일밖에 되지 않아 자연 임신이 어렵다. 또한 상상 임신 사례가 많아 출산이 임박해서야 정확한 임신 사실을 알 수 있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푸바오 할아버지’로 유명한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에 이어 국내 최초로 쌍둥이 아기 판다가 태어나 매우 기쁘다"며 "많은 국민에게 희망과 행복을 전하는 판다 가족이 될 수 있게 잘 보살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에버랜드는 쌍둥이 아기 판다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당분간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판다월드 내실에서 집중 케어한 후 공개 시기를 검토할 예정이다.
에버랜드는 일반 공개 전까지는 유튜브 ‘에버랜드’, ‘말하는 동물원 뿌빠TV’, 네이버 카페 ‘주토피아’ 등 SNS 채널을 통해 쌍둥이 판다의 성장 과정과 판다 가족 근황을 계속 알릴 예정이다.
한편 쌍둥이들의 맏 언니 푸바오는 4세가 되는 내년 짝을 만나기 위해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며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kjuit@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