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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선 스마일게이트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가 지난 4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긴급방송에서 최근 불거진 ‘로스트아크’ 관련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를 히트작 반열에 올려놓은 금강선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가 ‘로스트아크’ 총괄 디렉터로 재등판한다. ‘로스트아크’ 중국 현지 출시를 앞두고 국내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들을 해소하고, 냉랭해진 ‘안방 팬심’을 되돌리겠다는 계획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강선 CCO는 전날 오후 8시 진행된 ‘로스트아크 라이브 방송’에서 오는 11월까지 ‘로스트아크’의 총괄 디렉터를 맡겠다고 ‘깜짝’ 선언했다.
금 CCO는 ‘로스트아크’의 초대 총괄 디렉터로,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 ‘빛강선’으로 불리며 이례적인 ‘팬덤’까지 형성한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해 6월 건강상의 이유로 총괄 디렉터직을 사임했고, 이후 ‘로스트아크’는 3인의 수석팀장 체제로 운영돼왔다.
금 CCO는 "‘로스트아크’ 총괄 디렉터가 필요하다는 이용자분들의 지적이 옳다"며 "11월까지 새로운 디렉터를 선임할 것을 약속드리며, 그 기간 동안 잠시 CCO직을 내려놓고 디렉터로 복귀 하겠다"고 발표했다.
금 CCO가 총괄 디렉터로 복귀한 것은 최근 ‘로스트아크’ 운영을 둘러싼 각종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로스트아크는 지난달 24일 이용자 소통 행사 ‘로아온 썸머’를 개최한 후 이용자들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핵심 콘텐츠가 기존 예정보다 늦어지고 향후 개발 방향에 대한 공유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게 발단이 됐다. 여기에 지난달 28일 진행된 업데이트에서 일부 몬스터가 어색하게 교체되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선 오는 20일 ‘로스트아크’의 중국 출시를 앞두고 현지 당국의 검열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중국의 콘텐츠 검열 기관 국가신문출판서는 게임 콘텐츠에 대한 과도한 검열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일부 유저들은 ‘로스트아크’에 등장하는 중국풍 지역 ‘애니츠(Anihc)’에 고구려 전통 문양 ‘삼족오’가 적용된 것을 두고, 동북공정 논란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금 CCO는 지난 2일 로스트아크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관련 논란에 대해 해명했으나 팬심은 쉽게 돌아서지 않았다.
금 CCO는 "업데이트에서 (중국판과) 분리돼야 할 항목들이 포함되는 문제가 있었다"고 해명하며 "중국 서비스와 관련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면서 여러분들에게 상처를 드린 것 같다"고 사과했다. 가장 논란이 컸던 삼족오 적용에 대해서는 "2014년 6월 만들어진 리소스로, 우리도 이번에 이슈가 되고나서야 문제를 인지했다"면서 "내일 업데이트를 통해 바로 삭제하고, 향후 문화재복원사업이나 역사 관련 사업 등에 기부해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또 중국 현지화 작업 탓에 국내 개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는 "현지화 작업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집중적으로 진행되면서 일부 인력이 차출된 것은 맞다"면서 "그래픽실 기준 11.3%의 인력이 중국 현지화 작업에 차출된 부분을 확인했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인력을 늘려 해외 서비스에 전념하는 한편, 국내 서비스에 부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겠다"면서 "총괄 디렉터가 선임될 때 까지 제가 잠시 동안 CCO 직위를 내려놓고 운영방향 등 소통에 관한 부분을 맡겠다"고 말했다.
금 CCO의 긴급 소통 방송에 냉랭했던 팬심은 다시 돌아선 분위기다. 금 CCO가 총괄 디렉터를 맡을 당시 ‘로스트아크’는 이용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한 빠른 대응이 강점이었던 만큼, 이번 논란도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유튜브로 진행된 방송은 동시 시청자가 8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한편 ‘로스트아크’는 올해 2월 전 세계 최대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을 통해 160여개 국에 정식 출시해 곧바로 동시 접속자 1위를 기록했다. 한국 게임이 스팀에서 1위에 오른 건 배틀그라운드(크래프톤) 이후 처음이다. 이 작품은 지난해 12월 말 판호를 받았으며 오는 20일 텐센트를 통해 현지에 출시될 예정이다.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