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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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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선구자' 안유수 에이스침대 회장 별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27 16:36

1963년 국내 최초 침대회사 세운 개척자

'침대는 가구가 아닌 과학입니다'로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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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안유수 에이스침대 회장. 사진=에이스침대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한국 침대업계의 개척자인 안유수 에이스침대 회장이 지난 26일 밤 11시경 별세했다. 향년 94세.

안 회장은 침대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국내에 1963년 처음 에이스침대를 설립하고 침대산업을 이끌었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에이스침대에 따르면, 1950년대 부산에 위치한 미군 부대에서 잡역부를 하던 고인은 미군 야전에서 처음으로 서양 입식생활의 문물인 침대를 접했다. 이후 서울로 올라와 방송국에 기자재를 납품하는 동안 가구점에 침대가 없는 모습을 보고 ‘내가 먼저 없던 시장을 개척해 보자’라는 생각으로 침대 사업을 추진했다.

당시 국내에 스프링 침대를 제조한 사례가 없었던 만큼, 안 회장은 직접 나무를 스프링 모양으로 깎는 노력 끝에 약 1년여 만에 스프링을 찍어내는 기기를 개발했다. 침대 프레임의 퀄리티를 끌어올리기 위해 페인트 도료인 ‘아미노알키드’도 함께 개발했다.

이후 1975년 서울 금호동 공장이 전기 누전으로 전소되는 사고를 겪는 위기를 이겨내고 1976년 서울 성수동으로 공장을 이전한 후 1977년에 에이스침대 공업사를 주식회사로 전환하고 현재의 에이스침대로 성장시켰다.

1970년대 후반에는 종합가구업계 대기업들도 쉽게 시행하지 못했던 검사인 표준화와 품질관리를 도입하고, 침대 기술의 한국화를 목표로 1992년 ‘에이스침대 침대공학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품질 개선을 위한 노력도 계속했다.

그 결과, 에이스침대 침대공학연구소는 2006년 국가기술표준원에서 국내 침대업계 유일 국제 공인 시험 기관으로 인정받았다. 에이스침대를 대표하는 유명한 캐치프레이즈인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도 이 시기에 만들어졌다.

에이스침대는 이같은 안 회장의 최초와 최고를 향한 굳은 신념과 도전정신이 명실상부한 국내 1위 침대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고 설명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아내 김영금씨와 아들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 안정호 시몬스침대 대표, 딸 안명숙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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