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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적극적 M&A에도 기업가치 제자리걸음…연내 상장 가능할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27 15:37

1.3조 투입한 M&A에도 시가총액은 그대로



연내 상장 위해선 8월까지 상장 예심 청구 나서야



IPO 추진 현대엔지니어링도 희망 시총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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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수송사옥.


[에너지경제신문 강현창 기자] SK에코플랜트가 연내 상장에 도전할 가능성에 대해 금융투자업계가 ‘글쎄’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인정받는 SK에코플랜트의 기업가치가 처음 상장을 공식화할 때 기대했던 수준과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수년간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펼치고 있지만 기업가치를 올리는 데에는 큰 효과가 없는 모양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가 연내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오는 8월까지는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해야 한다. 상장 예심을 청구하고 최종 상장까지는 통상 4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4월 SK에코플랜트는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트스위스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해 코스피 입성을 준비 중인 상황이다.

이미 1년전부터 상장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지만 아직 예심을 신청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전형적인 기업가치 문제라고 진단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현재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주식시장 ‘K-OTC’에서 거래 중인 곳이다. 지난 2014년 K_OTC가 개장할 당시 금투협의 지정을 받아 거래를 시작했다. 현재 SK에코플랜트는 K-OTC의 대장주로서 약 2조5908억원 규모의 시가총액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제는 이 정도의 가치는 처음의 기대에 크게 못미친다는 점이다. 지난 2021년 안재현 당시 SK에코플랜트 사장(현 SK케미칼 사장)이 "2023년까지 SK에코플랜트 상장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시점에서는 기업가치 10조원이 거론된 바 있다.

당시는 경쟁사인 현대엔지니어링도 10조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상장 계획을 밝히는 등 비상장 건설업체의 상장 도전이 화제가 되는 시기였다.

하지만 먼저 상장을 향해 달려간 현대엔지니어링이 과도한 구주매출에 대한 비난과 저조한 수요예측 결과 등에 상장계획을 철회하면서 이어질 SK에코플랜트의 상장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당시 회사가 처음 대한 기업가치는 10조원대지만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기대치는 6조원 수준이었다. 이어 실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 기준 예상 시총이 4조원대까지 내려간 상황이었다.

이를 현재 SK에코플랜트에 대입할 경우 향후 기업가치가 현재 K-OTC에서 거래되는 수준이라도 된다는 보장도 없다.

그동안 SK에코플랜트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여러가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자회사 ‘환경시설관리’ 등을 이용해 자회사와 손자회사를 크게 늘리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한 상황이다.

지난 2021년 기준 SK에코플랜트가 단순투자와 경영참여 등의 목적으로 출자한 법인이 총 95곳에서 지난해에 129곳으로 늘어났다. SK에코플랜트가 이렇게 회사 규모를 키우는데 약 1조3770억원이 들어갔다.

이런 투자에도 불구하고 SK에코플랜트의 K-OTC 기준 시가총액은 2021년 말보다 더 낮아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기업가치 목표는 상장하는 과정에서 정해질 것"이라며 "연내 상장은 현재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에 따라 계속해서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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