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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공정자산 총액 기준 상위 15개 대기업집단의 연초 대비 최근(23일 기준) 시총 추이를 분석한 결과, CJ그룹의 시총 감소율이 25.7%로 가장 컸다. 연초 16조4800억원이었던 CJ그룹의 시총은 최근 12조2400억원으로 줄면서 상반기에만 약 4조2400억원이 증발했다.
CJ그룹에서 시총 비중이 가장 큰 CJ제일제당의 주가는 연초 37만6500원이었으나 지난 23일 27만3500원까지 내려앉은 상태다. 경기부진과 원가 부담이 지속되고 있고, 바이오 부문 업황 둔화에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 여기에 최근 CJ CGV가 5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소식을 발표하자 주가가 15년만에 가장 낮은 1만원 선 아래로 무너졌고, 주주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에 600억원가량 참여키로 한 지주사 CJ의 주가도 동반 하락한 점이 컸다.
신세계그룹도 합산 시총이 연초 6조3800억원에서 최근 5조2900억원으로 약 17.1% 감소했다. 시총 비중이 큰 이마트의 경우 외형 성장세가 둔화하고 최근 인수·합병에 나섰던 업체들의 실적 부진과 이자 비용 증가 우려 등이 겹치며 주가는 연초 9만4800원에서 7만8400원까지 밀렸다. 신세계 역시 소비경기 둔화와 코로나19 사태 때의 기저효과에 의류·명품 매출 성장세가 둔화하며 실적 모멘텀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이외에 GS(-12.2%), 롯데(-5.3%), 카카오(-4.7%), KT(-3.8%) 그룹의 시총도 연초 이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그룹의 경우 시총이 연초 이후 98조원 가까이 증가하며 약 616조원으로 불어났다.제일기획(-16.28%)과 호텔신라(-11.29%) 등 전체 상장종목 17개 중 7개 종목의 시총이 감소한 반면, 삼성전자의 주가가 연초 5만5500원에서 7만1600원까지 오르며 그룹 전체 시총 증가를 이끌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과 인공지능(AI) 투자용 고용량 D램(RAM) 수요 확대 기대감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크게 상승했다.
이외에도 2차전지 상장사를 품은 포스코그룹의 시총은 연초 41조9400억원에서 최근 72조7100억원으로 약 73.4% 급증했다. LG그룹 역시 2차전지 열풍과 가전사업 실적 호조로 시총이 연초 이후 약 42조원가량 증가했다.
또한 LS(29.5%), SK(28.6%), 현대자동차(22.4%), HD현대(22.0%) 등도 최근 그룹 시총이 연초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