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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현 제로엑스플로우 대표. 사진=김유승 기자 |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
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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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지 제작부터 시작해 학습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온라인으로 편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영어교육 서비스 플랫폼 ‘원아워’가 올인원 솔루션의 주인공이고, 개발업체는 ‘제로엑스플로우’이다.
김홍현 제로엑스플로우 대표는 "지난 2015년부터 학생을 가르쳤던 영어강사 입장에서 선생님들에게 강의 이외의 업무가 너무 많았다는 점을 절감했다"며 원아워 개발 배경을 소개했다.
그 때문에 학원생 개인별 학습이나 상담 등 피드백을 전달하기 어려워 교육에 집중할 수 없고, 학원강사의 과중업무를 해소하기 위해 추가 고용을 하면 학원의 수익구조가 악화되는 문제가 발생해 이를 직접 해결하기 위해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는 설명이었다.
현재 원아워는 강사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시험지 제작부터 숙제 검사와 채점, 더빙을 통한 말하기 학습 등의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시험지 제작은 이용자가 단어나 지문을 정해진 란에 넣으면 자체 AI(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으로 문법 형태가 변형되거나 빈칸이 생기는 등 문제를 제작해 주는 기능이다. 문장뿐 아닌 영상이나 PDF, 음성도 문제 제작에 이용할 수 있어 교재 구성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또한, 클릭 한 번으로 지정한 양의 숙제를 편하게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학생이 숙제를 마치면 과제의 색이 초록색으로 변해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학생들이 틀린 문제만 모아서 확인하며 피드백 받을 수 있는 기능과 학부모에게 학습 데이터를 공유하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말하기 숙제는 아이들이 직접 영상을 더빙하고 선생님이 확인할 수 있어 학습 성취를 더욱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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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엑스플로우의 ‘원아워’ 서비스 화면. 사진=제로엑스플로우 |
실제로 학원강사들이 플랫폼에 탑재해 교재나 학원의 프랜차이즈를 개설하는 경우도 많다고 김홍현 대표는 귀뜸했다. 강사들이 질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면 플랫폼에서 공유를 지원해 강사들 사이에서 브랜드화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원아워 플랫폼을 통해 프랜차이즈화가 가능하다는 게 입소문이 나면서 더 많은 강사들이 원아워에 입점하고 있다고 김 대표는 자랑했다.
원아워는 현재 약 700개의 학원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월 평균 25% 이상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올해 대구교육청 교육부에서 정식 도입되는 성과도 올렸다. 학생 1명당 월 구독 모델이 5000원 정도로 저렴한 것도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는 설명이었다.
김 대표는 "향후 영어 교육을 가르치는 다양한 국가에서 영어 서적을 유통하는 것이 목표"라고 해외진출 계획도 밝혔다. 원아워에 입점한 고급 퀄리티 콘텐츠들을 다른 나라에도 유통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유통을 목표로 하는 만큼 B2B(기업간 거래)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도 소화할 수 있는 것이 글로벌 경쟁기업과 차별화할 수 있는 경쟁력이라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또한, 현재는 영어에 집중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나, 향후 해외 유명 학습 서비스처럼 한국어·일본어까지 지원하는 다국어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김홍현 대표는 "글로벌 유명 회사와 겨루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국내 사교육 시장의 훌륭한 콘텐츠들을 선보이고 기능을 더욱 발전시키면 해외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