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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학교교육 관련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킬러 문항 배제를 발표하는 이주호 사회부총리.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교과 과정 밖 내용을 출제하지 말라는 지시에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초고난도 문항인 이른바 ‘킬러 문항’을 배제하겠다고 밝히면서 킬러 문항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수능에서 킬러 문항은 사회문화, 정치와 법, 과학기술 등을 다루는 국어 독서 지문에 등장하는 초고난도 문제들로 교과서 밖 출제 비율이 높고 해석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3학년도 수능 국어영역 독서 부문에 출제된 ‘클라이버의 기초 대사량 연구’를 다룬 과학 지문과 2022학년도 ‘헤겔의 변증법’을 바탕으로 예술의 위상을 설명하는 지문이 어렵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2022학년 국어영역은 역대급 ‘불수능’으로 불릴 정도로 난이도가 높았다.
이 때문에 일부 수험생들은 고난도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법학적성시험(LEET·리트) 문제 풀이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트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이 치르는 필수 시험으로 독해와 사고력을 측정하는 언어이해 과목이 수능 국어영역의 지문 및 문제와 비슷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유사성으로 인해 온라인 강의 플랫폼 메가스터디 등에서는 국어영역 ‘킬러 문항’을 대비하는 목적으로 리트 문제집과 강의를 구성해 판매하기도 한다. 사교육 과목과 사교육비 증가를 부추긴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수능을 5개월 앞두고 발표를 했다는 점에서 일부 수험생 및 학부모는 킬러 문항 배제에 따른 혼란을 겪고 있다.
권금주 기자 kjuit@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