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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씰리침대 여주공장에서 직원이 매트리스를 가봉하고 있다. 사진=김유승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산업현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제조시설의 디지털화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공장(Smart Factory)’의 물결이 거세다.
그럼에도 자동화가 아닌 수작업으로 제품 신뢰성과 품질을 높이는 공정을 고수하고 있는 침대 공장이 국내에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미국 1위 매트리스 기업 씰리침대가 유일하게 국내에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경기도 여주 매트리스 공장이다.
지난 16일 씰리침대가 생산현장을 공개한 여주 공장은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직원들이 손으로 가동하는 재봉틀 소리가 공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
공장 관계자가 제일 먼저 안내한 공정라인은 씰리침대 매트리스의 상판을 제작하는 ‘퀼팅 공정’ 시스템 현장이었다. 퀼팅(quilting)은 우리말로 ‘누비’(두 겹 이상의 천 사이에 보충재를 넣고 줄지어 박는 바느질) 작업으로, 원자재를 폼 매트리스에 사용되는 폼으로 가공하는 과정이다. 이를 거쳐 완성된 폼을 재봉틀로 작업해 형태를 잡고, 매트리스 스프링과 전체적인 봉합을 마치면 매트리스 완제품이 완성된다.
씰리침대 여주공장의 생산 현장에서 가장 특이했던 장면은 원자재 가공부터 봉합까지 전 과정을 생산라인의 자동화 없이 직원들이 직접 작업하는 모습이었다.
윤종효 씰리코리아 대표는 "꼼꼼한 작업으로 제품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수작업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고객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다품종을 소량생산하는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 씰리침대의 경쟁력이다"고 소개했다.
씰리침대는 약 200개의 매트리스 제품군을 보유하고 고객 주문이 들어오면 해당 매트리스를 제작해 5일 안에 배송하는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소품종을 대량 생산하는 다른 매트리스 기업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윤 대표는 강조했다.
현재 씰리코리아(여주공장)는 하루 매트리스 230개 가량을 생산하고 있지만, 앞으로 국내 공장을 추가로 지어 매트리스 생산량을 늘리는 동시에 침대 스프링부터 완제품까지 자체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스프링 부품을 글로벌 연구개발센터가 있는 호주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 만큼 물류 효율화와 국가별 소비자 맞춤 제작을 위해 국내 생산라인을 증설해 매트리스 전체 공정을 구축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나라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매트리스 품질 수요가 다르고, 특히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단단한 매트리스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 더더욱 독자적 전체 공정 시스템이 요구된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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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씰리침대의 여주공장 라돈 측정 기기. 사진=김유승 기자 |
이날 여주공장 공개 현장에서 씰리침대는 방사성물질인 라돈 검출 관련 안전검사 시연 결과를 보여주며 제품의 안전성을 과시했다.
윤종효 대표는 "제품의 생산부터 사용까지 전 과정에 걸쳐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가장 중시하는 것이 씰리침대의 ‘품질 경영’ 방치"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씰리코리아는 일각의 ‘라돈 침대’ 우려를 덜기 위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 공인기관에서 라돈 안전검사를 실시하고, 자체에서도 라돈 유해성 검사를 주기별로 진행하는 등 안전 기준 준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자체 검사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위해 전 세계 방사성 연구기관에서 사용되는 실내공기질 라돈측정기 ‘RAD7‘도 보유하고 있다.
윤 대표는 "판매되는 모든 침대를 대상으로 라돈 안전시험을 거친다는 게 기업 운영에 무리가 있겠지만 고객 안전을 위해 원단과 라텍스 등 각 원·부자재 전수조사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지난 2018년 ‘라돈 침대’ 파동 같은 문제 사례가 재발된 사례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