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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만에 뜬 IPO ‘따상’...'마녀공장 흥행' 하반기 이어지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08 15:34

2월 이후 첫 따상… 증시 낙관론에 공모주 시장 부활 기대감



수요예측·청약 흥행도 계속… 하반기 '대어급' 출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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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는 8일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기능성 화장품 제조 및 유통 등을 영위하는 마녀공장의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채남기 한국IR협의회장, 이부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보, 유근직 마녀공장 대표이사,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 사진=한국거래소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최근 코스닥에 상장된 마녀공장이 오랜만에 ‘따상(공모가 2배의 시초가 달성 후 상한가)’에 성공하며 다시 공모주 시장이 활기를 띨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다시 증시가 활기를 띠며 기업공개(IPO) 시도, 수요예측·공모청약 흥행에 성공하는 기업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오는 하반기에는 작년부터 자취를 감췄던 조 단위 ‘대어급’ 코스피 IPO가 부활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화장품업체 ‘마녀공장’이 시초가 대비 30% 오른 4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마녀공장은 이날 공모가(1만6000원) 대비 두 배 오른 시초가(3만2000원)로 시작해 결국 따상에 성공했다.

공모주 따상은 올해 2월을 마지막으로 최근까지 자취를 감춘 바 있다. 2월까지 금리 인상 종료 및 인하 기대감이 부각되며 증시가 활황이었지만, 이후 미국 샌프란시스코은행(SVB)발 금융 불안,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하한가 사태 등 영향으로 위험자산 투심이 위축되며 공모주 시장 열기도 사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 따상을 기록한 공모주는 1월~2월에 상장된 5개 종목에 불과했다. 1월에는 미래반도체, 오브젠이, 2월에는 스튜디오미르, 꿈비, 이노진이 각각 따상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의 업종은 반도체 부품, 미디어 콘텐츠 제작사, 바이오, 유아용품, 디지털 솔루션 기업 등 각양각색이었다.

하지만 이날 마녀공장의 따상을 기점으로 다시 공모주 투자가 유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코스피 낙관론’이 부각되는 등 증시 호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 영향으로 공모주 시장에 참여하는 기관·개인 투자자들이 많아지며 수요예측·공모청약 흥행에 성공하는 경우가 늘었다.

실제로 이날 상장한 마녀공장의 경우 수요예측 경쟁률이 1800대 1을 돌파하며 희망 공모가 밴드 최상단보다 20% 높은 가격에 공모가가 책정됐다. 5월에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진영, 기가비스 등도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해 공모가 희망 밴드 최상단을 뚫어낸 바 있다. 가장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바이오 업체 큐라티스의 경우 수요예측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이 155대 1을 넘으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IPO를 시도하는 기업들이 다시 많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지난 3~4월경만 해도 각 기업이 예정된 IPO 기자간담회를 갑자기 취소하는 등 소강상태가 있었지만, 이달 들어서만 15개가량의 기업이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기세를 타고 작년 하반기부터 자취를 감췄던 1조 이상 ‘대어급’ 코스피 IPO가 다시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중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업체로는 LG CNS, SK에코플랜트 등이 꼽힌다. 올 상반기 코스닥 시장을 이끌었던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의 계열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4월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며 공모주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SGI서울보증이 이달 중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진행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 기업의 예상 기업가치는 약 3조원 안팎으로 평가받는다.

설사 따상에 실패하더라도 공모주 투자가 유리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올해 상장한 대부분의 공모주가 현재 공모가 대비 높은 주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7일 종가 기준 지금까지 상장된 27개 종목(스팩 제외) 중 22개 종목이 공모가를 웃돌았으며, 밑돈 종목은 4개에 불과했다. 이중 상장 첫날 종가보다 높은 주가를 형성한 곳은 11곳이었다. 따상에 성공한 종목 중에서는 미래반도체와 꿈비가 상장일 종가 이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IR업계 한 관계자는 "확실히 증시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한 시점부터 상장을 시도하려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수요예측·공모청약 흥행도 호성적을 기록하는 것 같다"며 "하반기에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반도체·2차전지 업종뿐 아니라 바이오 관련 공모주들도 다시 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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