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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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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도 노려볼 당인데...엑셀 실수로 당 대표 잘못 뽑은 오스트리아 야당 ‘망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0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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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스 바블로 오스트리아 사민당 신임 대표.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오스트리아 거대 야당이 액셀 실수로 당 대표 선거 결과를 번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오스트리아 대표 야당인 사회민주당(사민당) 당 대표 선거에서 발생한 ‘엑셀 해프닝’을 보도했다.

당초 사민당은 지난 3일 당 대표 선거 결과 동부 부르겐을란트주 주지사인 한스 페터 도스코칠이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결과는 이틀만인 5일 소도시 시장 출신인 안드레아스 바블러로 정정됐다.

WP는 바블러가 그리 잘 알려진 인물은 아니지만 52% 득표율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사민당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기자회견에서 "투표용지 집계 결과가 디지털로 산출된 결과와 일치하지 않았다"며 "담당자가 엑셀 자료를 처리할 때 실수를 저질러 투표 결과가 뒤섞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WP는 이 소식이 마이크로소프트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 이용자 사이에서 화제로 올라 조롱 대상이 됐다고 전했다.

일부 트위터 이용자는 사민당 계정에 엑셀 초급자용 강좌를 광고하는 포스트를 올리기도 했다.

다른 경쟁 정당들도 이번 엑셀 사태를 걸고 넘어졌다.

중도파인 NEOs 당의 한 정치인은 트위터에 "내부 선거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당은 국가 선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썼다.

뒤늦게 당선된 바블러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이 당 이미지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며 투표 결과 정확도를 위해 재검표를 하자고 촉구했다.

오스트리아에선 2020년부터 보수 성향 국민당이 녹색당과 연립 정부를 구성해 집권하고 있다.

중도좌파 성향인 사민당은 2017년 이후 연방 입법부에서 권력을 잡지 못했고 2019년 총선에서는 21.2%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에 사민당은 내년 말 차기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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