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BMW 차징 스테이션에 주차돼 있는 BMW 차량 이미지.
국내 수입차 시장에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한때 '남들과 다른 차'를 찾으며 중소 브랜드들이 약진하던 시기가 있었지만 최근 들어 '검증된 인기 차종'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 BMW의 '3강 구도'가 확립되며 다양성이 실종되고 있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 구매자 10명 중 7명 가량은 BMW, 벤츠, 테슬라 중 한 가지 브랜드를 선택하고 있다. 테슬라가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만든 '모델 Y' 등을 우리나라에 저가에 밀어낸 뒤 나타난 현상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를 보면 이같은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 올해 1~2월 브랜드별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BMW 1만2583대, 벤츠 1만443대, 테슬라 9834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성적이 각각 2.9%, 23.5%, 341.6% 개선됐다.
같은 시기 전체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3만5428대다. 점유율로 환산하면 BMW 26.13%, 벤츠 21.69%, 테슬라 20.42%다. 합산하면 68.24%가 된다. 4위 렉서스(5.3%), 5위 BYD(4.79%), 6위 볼보(4.43%) 등과 격차가 상당하다.
지난해 실적을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수입차가 작년 한 해 30만7377대 출고됐는데 BMW 7만7127대(25.09%), 벤츠 6만8467대(22.27%), 테슬라 5만9916대(19.49%)를 각각 팔았다. 3사 점유율은 66.85%다.
▲벤츠 'EQE 350+ SUV' 제품 이미지.
BMW와 벤츠는 주로 프리미엄 가솔린 차량을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만든 전기차 모델 3와 모델 Y를 주로 판매한다.
이 때문에 다른 통계에도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판매된 수입차의 국적(본사 소재지 기준)을 살펴보면 유럽이 59.2%, 미국이 30.1%로 나타났다.
연료 부문에서는 가솔린(하이브리드 포함)이 67.7%, 전기차가 31.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디젤차는 306대 팔리는 데 그쳐 점유율이 0.6%에 불과했다.
폭스바겐 '디젤게이트'가 발생하기 전인 2010년대 초반에는 국내 수입차 시장 내 디젤차 점유율이 70%에 육박하기도 했다. BMW 520d, 폭스바겐 티구안, 아우디 A6 등이 베스트셀링카 상위권을 휩쓸던 시기다.
테슬라가 뜨고 디젤차가 '멸종위기'에 놓이면서 중소 규모 수입차 브랜드들은 활로를 찾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자신들만의 특징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신차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등 고객 접점 늘리기에 한창이다. 과감하게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든 곳도 상당수다.
▲테슬라 서비스센터 전경.
미국 브랜드 지프는 오는 31일까지 가격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글래디에이터와 그랜드 체로키L 등 특정 모델에 최대 478만원 가량 혜택을 주기로 했다.
프랑스에서 온 푸조는 '올 뉴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출시를 기념해 오는 22일까지 전국 전시장에서 시승행사를 펼친다. 푸조는 방문객들에게 경품을 제공하고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렉서스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프로 골퍼 박상현(동아제약)·함정우(하나금융그룹) 선수와 홍보대사 계약을 연장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캐딜락은 '더 뉴 에스컬레이드 ESV' 일부 재고에 500만원 할인 혜택을 주는 등 판촉 행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2026 더 뉴 에스컬레이드' 국내 공식 출시를 기념해 특별 시승 이벤트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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