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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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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아파트 바닥론 제기됐지만…2차 하락 가능성 상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07 15:44

반등세 보이다가 다시 억대 폭락 속출…2차 하락 신호?



매매 물건 전·월세에 비해 많아 향후 가격 하락 무게추



전문가 "이런 상황 이어지면 하반기 하락 전환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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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 아파트 단지들에서 2차 하락 가능성이 포착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잠실동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최근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던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 아파트에서 억대 폭락 거래가 속출하면서 2차 하락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강남 일대 아파트 가격이 최근 반등세를 보이면서 온기가 서울 내 국지적으로 형성됐지만 잠깐의 기술적 반등 이후 다시 하락세로 기울 것이란 ‘더블딥’(잠시 회복하다가 재침체) 우려다.


◇ 폭등락 반복 등 불안정한 가격…‘2차 하락 신호’

7일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119㎡는 지난달 31일 31억2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4월 29일 직전거래(34억원) 대비 2억8000만원 급락했다.

앞서 해당 단지 동일 면적은 지난 3월 16일과 4월 24일 각각 31억5000만원에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한차례 급등하더니 이내 폭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일부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이처럼 불안정한 현상이 2차 하락의 신호가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된 것이다.

이와 비슷한 현상은 잠실동 일대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도 목격됐다.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27㎡는 지난 3월부터 8억원대 거래를 이어오다 지난달 13일 10억7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하지만 지난달 18일과 23일 각각 8억6500만원, 8억7000만원에 거래되면서 가격이 2억원 가량 떨어졌다.


◇ 매매 물건 전·월세보다 많아…급매물 속출 가능성↑

잠실동 일대 아파트 단지에서 더블딥 가능성을 비추는 신호는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잠실엘스의 전세 매물은 187건, 월세 매물은 200건인데 반해 매매 매물은 223건이 등록돼 있는 상태다.

리센츠 역시 전세 매물 147건, 월세 매물 152건인 것에 비해 매매 매물은 184건으로 매매 물건이 더 많은 상황이다.

이는 현재 집주인들의 집값 상승 기대감이 낮은 상황이며 향후 ‘급급매’ 매물이 속출할 수 있다고 풀이할 수도 있다.

만약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면 향후 상승세를 탈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전·월세 매물이 매매 매물보다 더 많아야 정상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매매 물건이 더 많은 상황에서는 언제든지 급급매 물건이 나올 수 있으며 이는 전체적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잠실엘스 전용면적 84㎡에서는 최근 22억원대 거래가 이어지다 지난달 17일 19억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이후 다시 22억원대 거래가 이어지고 있지만 향후 이처럼 급급매 매물이 다시 나타나는 일이 잦아질 것이라고 예측되며 여기에 매매 매물 건수가 급증한 것을 감안했을 때 아파트 가격이 하락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더해 잠실동 일대 아파트 단지들에는 최근 거래 가격보다 저렴한 매매 매물이 다수 올라와 있는 것으로 파악돼 추가 하락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인근 ‘트리지움’, ‘잠실주공5단지’, ‘레이크펠리스’ 등 잠실동 일대 아파트 단지들 또한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는 등 거래 가격이 불안정하고 매매 물건이 전·월세 매물보다 많은 상황을 보이고 있어 향후 이 지역 내 아파트값 2차 하락 의견에 힘을 더하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잠실 아파트 가격이 불안정하고 매매 매물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이유로 하락 전환을 논하는 것은 시기 상조라는 점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6월 들어 잠실 아파트값 상승 폭이 둔화되고 분위기가 주춤한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집값이 불안정하고 매매 매물이 많다고 해서 집주인들이 당장 급매물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하락 전환을 말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어 "기준금리 인상이 사실상 끝난 상황이고 매물이 많다고 해도 수요자들의 문의가 꾸준해 아직은 불안요소라고 정의하기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조금 더 길게 이어진다면 하반기에는 하락 전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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