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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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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트업의 도약 39] 네오사피엔스 "생성AI로 음성·영상 콘텐츠 뚝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29 16:30

AI 합성플랫폼 타입캐스트 개발 고객맞춤 서비스
음성에 감정·운율, 영상에 표정·입모양 맞춰 생성
KAIST·퀄컴 AI전문가 참여…이용고객만 140만명
해외투자 유치로 美 등 다중언어 서비스 가속도

K-스타트업의 도약 네오사피엔스

▲김태수 네오사피엔스 대표. 사진=네오사피엔스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

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K-스타트업 미니컷 550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누구나 쉽게 자신만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수백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창작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타트업이 있다.

네오사피엔스가 주인공으로, 기존 콘텐츠를 학습해 새로운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제작된 음성과 가상 연기자를 활용한 영상 등을 합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타입캐스트’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네오사피엔스는 사람들의 감정과 느낌이 표현된 음성을 학습해 자연스러운 운율과 감정이 담긴 목소리로 표현하는 생성형 인공지능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함께 제공하는 영상 합성 서비스는 음성에 알맞은 얼굴 표정과 입모양을 표현하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생성해낸다.

김태수 네오사피엔스 대표는 "두 서비스를 통해 누구나 가상 음성과 연기자를 이용해 뉴스·교육 등의 본인만의 영상 콘텐츠를 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는 한국어 음성 300여개, 영어 100여 개 등 총 400여개 이상의 가상 음성과 16명의 가상 연기자를 지원하고 있다. 실제 타입캐스트 서비스를 이용하는 누적 고객은 140만명으로, 고객 한 명에 일주일 평균 2~3개의 콘텐츠를 제작하며 다양한 영상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김태수 대표는 "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우리 생활을 변화시키는 가운데 그 안에서 생기는 기회를 활용하고자 했다"며 "생성형 AI가 나오기 전에는 불가능했던 작업인 사람의 감정과 운율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분야인 음성 합성에서 기술 혁신을 일으키겠다고 다짐했다"며 창업 계기를 소개했다.

이를 위해 지난 2017년 카이스트(KAIST)와 미국 무선전화 통신기업 퀄컴 출신의 인공지능 전문가들과 팀을 꾸려 AI 음성에 강약·장단·높낮이 등을 적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전화 응답시스템(ARS)에서 나오는 어색한 기계음과 달리 음성에 강약과 감정 등을 적용해 실제로 대화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음성을 생성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현재 해당분야의 후발주자들이 나오고 있으나, AI 음성을 서비스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고객의 요구를 빠르게 수용해 이용자와 시장 모두에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한 것이 타입캐스트만의 경쟁력이고 차별화 요소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K-스타트업 네오사피엔스 플랫폼 화면

▲타입캐스트 플랫폼 서비스 제공 화면. 사진=네오사피엔스

최근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는 기술인 생성형 AI를 선도하고 있는 네오사피엔스는 지난해 2월 미국 실리콘밸리의 투자사 블루런벤처스의 아시아지역 성장투자 플랫폼 BRV캐피털매니지먼트 등으로부터 약 287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해외 사용자 숫자가 빠르게 증가해 글로벌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글로벌 서비스의 확대를 위해 올해 안에 중국어·독일어·이탈리아어·포르투갈어 등의 해외 언어 서비스를 전개할 계획이다.

먼저, 미국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워너브러더스의 신사업 전략이사로 일했던 현지 전문가도 영입하는 등 미주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최근 불거진 AI 서비스 저작권 문제에 김태수 대표는 관련기업들의 현장경험과 의견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AI를 활용해 이전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콘텐츠들이 나오고 있는데 나중에 법적 규제가 마련될 때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생성형AI 기업들이 저작권 침해 없이 서비스를 운영하는 문제는 매우 중요한 만큼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쳐 이해관계자들과 협의에 이른 사례가 나오는 등 기업생태계 내에서 문제 해결 움직임이 있음을 김 대표는 강조했다.

국내 AI 등 신기술이 글로벌 흐름과 동떨어지지 않기 위해선 정부나 산업계에서 AI 규제를 논의할 때 생성AI 서비스 기업들의 문제 해결 경험과 견해를 충분히 반영해 주기를 바란다는 주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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