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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한국항공우주연구원/연합뉴스 |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내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독자 개발한 누리호 3차 발사가 국민의 관심과 성원 속에 성공적으로 완료됐음을 국민들께 보고드린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차세대 소형위성 2호의 경우 남극 세종기지에서 위성 신호를 수신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3차 발사 성공 의의와 관련 "누리호의 신뢰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발사 서비스는 물론 다양한 위성 운용과 우주 탐사까지 우리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최초로 발사 운영에 참여해 역할을 완수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장관은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와 큐브위성 6기는 정상 분리된 것을 확인했으나 도요샛 4기 중 1기의 경우 사출 성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곱 번째로 사출될 예정이던 도요샛 1기는 사출은 된 것으로 보이나 데이터상으로는 아직 성공 확인이 이뤄지지 않았다.
누리호 3차 발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2027년까지 진행하는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사업’의 일부다.
이 사업은 이번 3차 발사를 포함해 총 6차까지로 구성돼있다.
2021년 10월 1차 발사와 지난해 6월 2차 발사는 ‘시험 발사’였다. 당시는 실제 위성과 같은 무게와 형상을 가진 위성 모사체를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주된 목표였다.
반면 본격적인 실용 발사인 이번 3차 발사부터는 실제 가동하는 차세대 소형 위성 2호와 큐브위성 7기를 550㎞ 궤도에 올려놓는 데 성공하면서 자력 우주개발 능력을 입증했다.
남은 4∼6차 발사의 목표는 누리호 발사 신뢰성을 확보하고, 확보한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해 자체적 우주 발사체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는 것이다.
2025년으로 예정된 누리호 4차 발사는 차세대 중형위성 3호를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목표다. 2026년 5차 발사에서는 초소형위성 2호∼6호를, 마지막 발사인 2027년 6차 발사에서는 초소형위성 7호∼11호를 탑재한다.
이번 3차 발사에서 누리호에 실린 위성 8기는 우주 기상현상 관측, 북극 해빙 변화 탐지 등 임무를 띠고 우주 궤도에 오른다.
제일 먼저 우주에 쏘아 올려진 주탑재 위성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 차세대 소형위성 2호(NEXTSAT-2)다. 이 소형위성은 고도 550㎞ 태양동기궤도에서 국산 소형 X-대역 영상레이더(SAR)를 이용해 지구를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SAR은 임무 수행에서 ‘핵심 요원’이다.
일반 광학카메라는 구름이 껴 어두운 날씨엔 지형과 지물을 인식하기 어렵다.
그러나 SAR은 지상으로 전파를 쏘고 지상에서 산란해 돌아온 정보를 수신, 영상으로 복원해 지형·지물을 인식한다. 이 때문에 기상 영향을 받지 않고 밤낮으로 지상을 관측할 수 있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SAR이 우리 위성에 탑재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부탑재 위성인 큐브위성 7기도 크고 작은 임무를 맡았다.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도요샛 4기와 우주전문기업 루미르, 져스텍, 카이로스페이스의 위성 각 1기가 주인공이다.
도요샛 4기는 우주 날씨를 관측하기 위해 개발됐다. 편대 비행을 하며 지구자기장 등 우주 날씨의 미세구조를 관측할 계획이다. 다만 위성 1기 문제로 인해 이후 3대만으로도 편대 비행 목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루미르의 LUMIR-T1의 임무는 우주 방사선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것이다. 우주 방사능으로 인한 기기 오류를 극복하는 기능이 잘 작동하는지도 확인한다.
져스텍의 JAC는 중량 약 4㎏으로 이번 탑재 위성 중 가장 가볍다. 해상도 4m 우주용 광학 관측 카메라로 관측 영상을 획득할 예정이다.
카이로스페이스의 KSAT3U 위성은 지표면 편광 데이터를 통한 기상현상 관측 목표다.
위성 기능이 고장 나거나 임무가 종료되면 자동으로 작동해 위성이 조기에 궤도 이탈한 후 대기권에 진입, 소멸하도록 하는 우주쓰레기 경감 기술을 실증할 예정이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