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김종환

axkjh@ekn.kr

김종환기자 기사모음




1분기 물가 상승에 실질소득은 '제자리'…연료비 지출은 역대 최대폭 증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25 14:31

통계청, 2023년 1/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발표



명목소득 4.7% 늘었지만, 물가 올라 실질소득 증가율 '0%'



상위·하위 20% 소득격차 6.45배…1년전보다 0.25배p 상승

2023052501001397400067551

▲서울 용산구 한 주택의 가스계량기에 눈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종환 기자] 올해 1분기 가계의 명목소득은 늘었지만 물가 상승에 실질소득은 제자리걸음 했다. 공공요금 인상의 여파로 연료비 지출은 역대 최대 폭으로 늘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3년 1/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월 평균 소득은 505만4000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다만 물가를 고려한 1분기 실질소득은 작년 동기와 같았다.

실질소득은 작년 3분기 -2.8%, 4분기 -1.1%의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3개 분기 연속으로 늘어나지 못한 것이다.

가구 실질소득이 3개 분기 이상 정체·감소한 것은 지난 2015년 3분기∼2017년 3분기 중 9개 분기 연속 감소 이후 처음이다.

명목소득 증가율이 4.7%에 달했지만 물가가 그만큼 오르면서 가계의 실질적인 삶은 제자리에 머문 셈이다.

다만 추세상 실질소득이 회복 흐름을 보인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개월 만에 3%대(3.7%)로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회복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기획재정부도 실질소득이 감소에서 보합(0.0%)으로 전환된 데에 의미를 부여했다.

가구당 명목소득을 항목별로 보면 근로소득이 332만6000원으로 8.6% 증가했고 사업소득은 80만4000원으로 6.8% 감소했다.

2023052501001397400067552

▲2023년 1/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388만5000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1.1% 늘었다.

소비지출은 282만2000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1.5% 증가했다. 물가를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6.4% 늘었다.

품목별로 보면 음식·숙박(21.1%)과 교통(21.6%), 오락·문화(34.9%) 지출이 대폭 증가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외부 활동 증가와 소비 심리 회복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주거·수도·광열(11.5%) 지출도 크게 늘었다. 특히 전기요금·가스요금 등 냉난방비가 포함된 연료비 지출이 23.5% 늘어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공공요금 누적 인상분이 본격적으로 지출에 반영되면서 가계 경제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106만3000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0.2% 증가했다.

가계 대출 증가와 고금리의 영향으로 이자 비용이 작년보다 42.8% 늘었다. 증가 폭은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다.

가구당 월평균 가처분소득은 399만1000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4% 늘었다.

흑자액은 116만9000원으로 12.1% 줄었다. 흑자율도 29.3%로 5.1%포인트(p) 낮아졌다.

평균소비성향은 70.7%로 작년보다 5.1%p 높아졌다.

상위 20%의 평균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소득 격차가 얼마나 벌어졌는지를 가늠하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45배를 보이며 1년 전보다 0.25배p 상승해 소득 격차는 더 벌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근로소득 증가가 총소득을 견인했지만 사업비용 상승의 영향으로 사업소득이 감소했다"며 "양호한 고용 흐름 및 전반적인 소득 증가세가 소득·분배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xkjh@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