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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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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내일 기준금리 동결할 듯"…금리인하 가능성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24 10:5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한 외신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24일 블룸버그통신이 이코노미스트 1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모두가 한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1월 기준금리를 3.50%로 인상한 뒤 2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금리 동결을 결정한 바 있다.

경기 성장이 둔화될 것이란 관측에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압박이 줄어든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정책 입안자들은 한국 수출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줄은 상황에서 올해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둔화될 것이고 목소리를 높여왔다"며 "수출 둔화는 핵심 리스크로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전기, 가스 등을 포함한 유틸리티 가격 인상과 생활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지출이 지난 몇 개월 동안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한국의 월간 수출액은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감소했는데 이달에도 이런 추이가 이어질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여기에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도 없어 경기 둔화에 대한 압박은 커지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DB금융투자의 문홍철 채권 및 외환 전략가는 "만장일치로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이 좋지 않다는 것은 정책입안자들이 금리 추가 인상에 대해 신중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에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줄어든 점도 동결 전망을 유력시하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68.6%의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9일 "긴축을 오래 이어왔고 정책은 제약적"이라며 "긴축 정책이 시차를 두고 어떤 효과를 가질지, 최근 은행권 스트레스에 따라 축소된 신용의 규모에 대해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파월 의장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도 물가 안정추이가 지속되고 있어 한은의 금리 동결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7%로 14개월 만에 3%대에 진입했다.

시장의 큰 관심사인 한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관측은 엇갈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한국 경제에 역풍이 강화되자 한은이 이르면 올해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경제 성장률이 1.2%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한은이 지난 2월 제시한 경제전망(1.6%)보다 낮다.

또 금리에 민감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3월 초 이후 50bp(1bp=0.01%포인트) 떨어져 현재 기준금리(3.5%)를 밑돌고 있다. 이는 한은이 12개월 내 금리를 최소 한 차례 내릴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그는 이달 초 인천 송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거버너 세미나에 참석해 "여전히 목표치보다 높은 수준이고 근원 물가도 높은 상황"이라며 "정책 기조 변화를 말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씨티그룹의 김진욱 이코노미스트는 이 총재가 이번 금통위에서도 이 같은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은은 끈끈한 근원 인플레이션, 원화 환율 변동성, 연준의 불확실한 통화정책 등을 이유로 올 상반기엔 금리인하에 대한 논의를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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