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여헌우

yes@ekn.kr

여헌우기자 기사모음




韓日 경협 본격화···삼성 스마트폰·현대 전기차 주목받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16 14:49

‘韓 기업 무덤’ 日 공략 박차

양국 ‘화해 무드’ 후광 기대



활발해지는 재계 교류

팝업스토어 등 마케팅 활동 ‘박차’

2023051601000846300041081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는 지난해 이 차 50대를 일본 ‘MK택시’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제품이 일본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과 일본간 정치권 ‘화해 무드’가 조성되자 이에 따른 경제 협력이 본격화 될지 기대되기 때문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23, 갤럭시Z플립4 등을 일본에 선보이고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도쿄에 스마트폰 체험관을 열고 방탄소년단(BTS) 등을 모델로 내세웠다. 전국적으로 팝업스토어를 열며 고객과 접점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갤럭시Z플립4의 방수 기능과 플렉스캠 기능을 동시에 소개하는 마케팅을 선보였다. 물이 가득 찬 수조 속에서도 안정감 있게 세워 둘 수 있는 폴더블 폼팩터를 활용해 금붕어가 하늘을 나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2023051601000846300041082

▲삼성전자가 일본에서 선보인 ‘하늘을 나는 금붕어’ 마케팅 콘텐츠 이미지.


현대차는 지난해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판매 부진으로 사업을 접은 지 12년만의 재도전이다. 이후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주요 지역에서 다양한 고객 체험 행사를 진행하며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작년 5월부터는 온라인으로 아이오닉 5와 넥쏘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현지 브랜드들의 전동화 전환이 늦었다는 점을 현대차가 파고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아이오닉 5는 지난해 ‘일본 올해의 차 위원회 실행위원회’가 주최하는 ‘일본 올해의 차 2022-2023’에서 ‘올해의 수입차’에 선정됐다. 한국 브랜드 자동차가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현대차 자동차는 그동안 유독 일본에서 초라한 성적을 받았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작년 현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 56.1%, 삼성전자 10.5%, 샤프 10.1%, 소니 7.3% 순이었다. 현대차는 이제 막 발을 들인 수준이다.

재계에서는 한일 경협이 본격화하며 현지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일본 이동통신사 NTT도코모에 따르면 지난달 스마트폰 판매 순위에서 삼성 갤럭시S23은 아이폰14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일본 MK택시에 아이오닉 5 5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한국과 일본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 만남을 계기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은 지난 10일 한일·일한 미래파트너십 기금의 공동사업을 검토할 운영위원회와 이에 대해 조언할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앞으로 양국 기업들이 반도체·배터리·전기차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협력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16~17일 서울에서는 한국·일본 경제인들이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제55회 한일경제인회의’가 열린다.

한편 삼성전자가 일본에 반도체 연구개발(R&D) 거점을 신설할 수 있다는 전망도 구체화 되고 있다. 일본 한 신문은 삼성전자가 일본 요코하마시에 300억엔(약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새로운 첨단 반도체 R&D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yes@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