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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0년 1월 20일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약 3년 4개월만에 코로나19 위기상황의 ‘사실상 종식’을 선언했다.
윤 대통령은 11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단계인 현재의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하향 조정은 오는 6월 1일부터 적용된다. 이로써 지난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한 지 1208일만에, 이어 그 해 2월 23일 ‘심각’ 단계 발령 이후 3년 3개월만에 ‘경계’로 낮아지면서, 사실상 코로나19 팬데믹 위기상황의 공식 해제가 이뤄진 셈이다.
정부의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 완화는 지난달 10일(현지시간)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 종료 선언 결의안 서명과 이어 지난 5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 선포 해제 등 국제사회의 코로나 비상사태 해제 추세를 국내 상황과 맞춰 신속하게 반영한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위기단계 완화에 따라 남아있는 방역조치의 해제 속도도 빨라진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의 ‘7일 격리 의무’를 ‘5일 격리 권고’로 전환하고, 의원·약국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국민 체감도가 높은 주요 방역조치를 조기에 완화할 예정이다. 요양병원·시설 종사자의 주1회 선제검사 의무도 해제된다.
다만,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의 마스크 착용 의무와 함께 국민부담 경감을 고려해 코로나19 치료비·백신·검사비·생활지원비 등 지원은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고위험군 중심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위해 선별진료소 운영은 유지하되 현재 9개 남아있는 임시선별검사소는 운영을 중단한다. 매일 발표하는 확진자 통계도 주 단위로 바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3년 4개월만에 국민들께서 일상을 찾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최전선에서 헌신해 주신 의사·간호사, 보건산업 종사자, 보건당국에 감사드린다"고 치하했다.
이어 "정부는 앞으로도 새로운 팬데믹에 대비해 과학적 기반 대응체계를 착실하게 준비해 두겠다"고 윤 대통령은 강조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