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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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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만난 文 또 尹 저격...‘앙금’ 전·현직 대통령 주어 없는 공방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10 19:34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 '엄지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책방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공동취재/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또다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을 내놨다.

권칠승 수석 대변인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10일 경남 양산 사저를 찾아온 이 대표 및 민주당 지도부를 만나 "대화라고 하는 것은 정치인에게 있어서 일종의 의무와도 같은 것이다. 대화가 없으면 정치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대통령 시절 야당 사무실을 방문하고 여·야·정 상설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던 일 등을 거론했다.

권 대변인은 "당시 야당들과 여러 가지 채널로 대화도 하고 실제로 당시 청와대에서 야당 대표들과 만남도 진행하고 했으니까 그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하신 말씀"이라고 부연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이 제1당 대표인 이 대표와 회동을 갖지 않는 것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권 대변인은 또 문 전 대통령이 "최근 국내외로 여러 가지 어려운 사정들이 우리 앞에 놓여있는데 민주당이 단합하고 더 통합하는 모습으로 현재의 국가적인 어려움들을 타개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은 "당내에서도 그런 차원에서 하나가 되자고 하는 게 의원과 당원들의 다수 의견"이라며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기존 이 대표 리스크에 더해 송영길 전 대표 ‘돈 봉투’, 이 대표 측근 김남국 의원 ‘60억 코인’ 등 의혹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윤석열 정부 실정을 부각한 통합 메시지로 당내 갈등을 소거하려는 제스처로 보인다.

다만 이번 회동에서 윤석열 정부 1년에 대한 평가와 최근 논란들이 직접 거론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이 이렇게 윤 대통령에 대한 직접 거명을 피해 비판성 발언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에도 다큐멘터리를 통해 ‘5년간 성취가 순식간에 무너져 허망하다’며 윤 대통령 국정운영을 애둘러 비판했다.

이에 윤 대통령 역시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전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건물과 제도를 무너뜨리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문 전 대통령 발언을 인용해 전임 정부 책임론을 부각한 것으로 해석됐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전임 정부에서 이념에 치우친 각종 정책이 최근 전세·주식·가상자산 관련사기 발생 원인이라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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