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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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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손자 "사랑해요"하자 이순자 "주제넘게 나서지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1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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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원씨와 이순자 씨 메시지 내용.MBC PD수첩 방송 캡처/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배우자 이순자 씨가 일가 비리를 폭로하고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들에게 사과한 손자 전우원 씨에게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은 ‘전두환의 숨겨진 재산, 전우원 모자의 고백’ 편을 통해 전씨가 지난달 20일 이씨와 나눈 문자 메시지를 보도했다.

전씨는 먼저 이씨에게 "할머니, 미국에서 보러 오라고 하셔서 할머니 뵈러왔어요. 많이 바쁘시죠?"라며 "할머니 사랑해요"라고 안부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이씨는 "너의 기억의 출처는 모두 16년 전 우리 집을 떠난 너의 어머니의 것으로부터 온 것인 듯하니 한 번 물어보라"며 "마약에 손을 대고 해롱대는 것도 모자라 할아버지 얼굴에 먹칠을 해?"라고 답장했다.

그러면서 전씨에게 "5·18 때 태어나지도 않은 너는 주제넘게 아무 데나 나서지 말고 자신에게 떨어진 일이나 잘 처리하도록 해라"라고 경고했다.

앞서 전씨는 뉴욕에 체류하던 지난 3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가족들 비자금 의혹을 폭로했고, 이후 귀국해 5·18 민주화운동에 가한 무력 진압을 사과했다.

PD수첩은 이날 방송에서 전씨 친모인 최모 씨를 인터뷰했고, 최씨는 전두환 일가 비자금에 관한 기억을 회고했다.

최씨는 전두환 일가 연희동 자택 지하에 비밀 금고 방이 있었다며 "은행에 가면 있는 대형 금고"라고 말했다. 또 "(금고 내부가) 바닥부터 천장까지 선반식으로 되어 있었고 거기에 돈이 꽉꽉 채워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1992년 전재용 씨와 결혼해 전씨를 포함한 아들 둘을 낳았고 2007년 이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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