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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계속되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
김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 며칠 동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이라며 "민생 위기 속에 공직자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다만 "억울한 마음에 소명에만 집중하다 보니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못했다"며 거듭 해당 논란에 따른 피해를 주장했다.
그는 "어제(8일) 입장문을 통해 자세히 소명했지만, 모든 거래는 실명 인증된 계좌를 통해서 제 지갑으로만 투명하게 거래했다"며 "아울러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거나 상속·증여받았다는 것 역시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당분간은 당의 조사에 적극 임하고 혹시 추가로 요구하는 자료가 더 있다면 성실히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김 의원이 한발 물러선 데에는 들끓는 당내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인사들은 김 의원 투자 과정의 불법성에 대한 의구심까지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금융권 출신 이용우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제가 주목하는 부분이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이상 거래로 탐지했다는 사실"이라며 "1000만원이상 현금이 계속 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금으로 찾은 것은 440만원밖에 없었다"는 김 의원 해명이 "앞뒤가 전혀 안 맞는 얘기"라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아울러 "사실 주식을 팔았다면 주식이 감소하고 예금이 늘었을 것이고 그걸 가지고 코인 투자를 했다면 예금이 감소해야 된다"며 "그런데 감소할 때 얼마짜리를 언제 샀는지가 빠져 있는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 역시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 의원 해명 입장문과 관련해 "어제 저도 읽어보니까 ‘그럼 9억은 어디서 났지’ 이게 되더라"고 질타했다.
이밖에도 이번 논란을 해명하는 김 의원 태도에 대한 지적에서부터 투자 자체 적절성 여부에 대한 비판까지 당내 곳곳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했다.
송갑석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서민의 아픔을 대변하겠다는 민주당의 국회의원이 사적이익을 얻기 위해 수십억 원에 달하는 코인을 사고팔고 있었다는 사실이 정말 아무 문제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건가"라며 김 의원에 "본질에서 벗어난 발언과 불충분한 해명으로 민주당에 대한 국민 신뢰를 갉아먹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홍근 전 원내대표도 MBC 라디오에서 "투자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의정활동에 집중하지 못하고 그런 코인 투자를 했다는 것에 대해 국민들의 질타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응천 의원은 SBS 라디오에 나와 "공직자가 어쨌거나 주식이나 특히 코인 같은, 그것도 잡코인 같은 걸로 재산 증식하는 데 뛰어들었다는 것은 입이 열 개라도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정청래 의원도 KBS 라디오에 출연해 "젊은 사람이 뭐 그렇게 피땀 흘려 일하지 않고 가상화폐 같은 데에 투자했느냐는, 예를 들면 국민 정서법에 관련된 것을 문제 제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