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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참여연대는 8일 각각 성명을 내고 김 의원에게 거래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하면서 비판을 가했다.
경실련은 특히 "60억원대에 달하는 코인을 미신고 상태로 방치한 것은 공직윤리에 어긋날뿐더러 가상자산 과세유예 법안 발의에 참여해 이해충돌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역시 김 의원을 향해 "취득 일자와 경위, 소득원 등 가상자산과 관련한 재산 형성과정 전반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정치인 등 고위 공직자 가상화폐 보유 실태를 전수 조사하고, 공직자윤리법상 고위공직자 재산 등록·공개 범위에 가상자산을 추가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보수진영에 속한 홍준표 대구시장 역시 이날 SNS를 통해 "(김 의원이) 청년정치를 내세우면서 코인거래로 일확천금을 꿈꾸었다면 국회의원은 그만 두고 아예 돈투기 전선에 나서는게 옳지 않겠나"라며 "그걸 또 과세유예 하는데 앞장까지 섰다면 입법권의 행사가 아닌 자기 재산 보호를 위한 입법권의 오·남용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런 비판에 김 의원은 SNS에서 홍 시장 글을 공유한 뒤 "홍준표 시장님도 가상자산 유예법에 공동발의 하셨는데 저도 같은 입법필요성을 느껴 공동발의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만약 이것이 이해충돌이라면 다주택자 의원들이 종합부동산세 깎는 법안에 앞다퉈 나선 것은 더 직접적인 이해충돌"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또 입장문 형식의 글을 통해 "2021년 1월 13일 보유 중이던 LG디스플레이 주식 전량을 매도주문해 약 9억 8574만의 예수금이 발생했고 해당 금액을 초기 투자금으로 사용했다"면서 "현재 보유한 가상화폐 가치는 9억 1000여만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출처가 불분명 한 초기 투자금으로 60억 소득을 올렸다는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김 의원은 자신의 총 자산에도 부동산 전세권 보증금 8억원 등을 포함해 약 21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된 김 의원 재산 약 15억 3000만원 보다 6억원 가량 많은 수준이다.
이밖에도 김 의원은 자신이 ‘서민 코스프레’를 했다는 비판도 반박했다.
그는 "학생 때부터 몸에 밴 습관대로 절약하면서 살았고, 아끼고 아껴 모은 돈은 남에게 베풀려고 노력했다"며 "고등학교 2학년 때 산 안경을 20년 동안 썼고, 변호사 시절에도 아버지가 타시던 차를 물려 받아 24만km까지 탔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한테는 아끼고 아꼈지만, 후배, 제자, 지인들에게는 쓸 때는 항상 넉넉하고 기쁜 마음으로 아낌없이 나눴다. 진짜 팍팍 썼다"며 "한 평생을 이렇게 살았는데 어떻게 ‘서민코스프레’라는 말인가"라고 호소했다.
이어 "72억 자산가 김건희 여사가 3만 원짜리 슬리퍼를 사면 ‘완판녀’가 되고, 민주당의 김남국이 3만 원짜리 운동화를 신으면 ‘서민코스프레’가 된다. 국민의힘 이준석이 하면 ‘자랑’이 되고 민주당 김남국이 하면 ‘논란’이 된다"며 형평성 문제도 제기했다.
‘서민 코스프레’ 논란은 김 의원이 앞서 연애비법까지 전수하며 열성적으로 후원금 호소에 나섰지만, 정작 본인은 수십억원 코인 투자에 열중하고 있었다는 비판에서 불거졌다.
그는 지난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썸녀와의 통화를 위해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으로 20층까지 올라가는 등 ‘연애 비법’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이 글을 보고 웃고 계시거나 연애 꿀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후원 꼭 부탁드린다"며 계좌번호를 첨부했다.
당시 그는 "후원금이 텅텅 비었다. 청년 정치인들은 후원금 모금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며 "작년 지방 선거 부산 지원 유세 때는 방 두 개 안 빌리고 모텔에서 보좌진이랑 셋이 잤다. 정말 아껴 쓰겠다. 꼭 필요한 곳에만 쓰겠다"고 후원금 호소 배경을 설명했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