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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대통령께서 민생 회복과 정치 복원을 위한 좋은 길을 선택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정중히 요청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이 야당 원내대표만을 만나는 것에 전날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괘념치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 만남’이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이 대표는 전날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 고(故) 양모 씨를 조문한 뒤 기자들에게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 여러 사정으로 어렵다면 원내대표와 만나는 것도 저는 괘념치 않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이재명 대표 말씀은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우리 정치가 하루빨리 정상화되길 바라는 충정에서 하신 말씀으로 이해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지난 2일 취임 축하 인사차 박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대통령은 여야 원내대표와 만날 의향이 있다. 여야 원내대표 만남 시 부르면 대통령이 올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당 대표를 먼저 만나는 것이 순서’라며 사실상 제안을 거절했다.
배석한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당시 기자들에게 "지금은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간 만남은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의 이러한 입장에 아쉬움을 표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당내 사정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이지만 여야 협치의 소중한 계기가 일단 무산된 것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복합 위기를 극복하는 데 여야가 있을 수 없고, 민생 현안도 산적해 있다"며 "위기 극복과 민생 회복, 정치 복원을 생각하셔서 향후 만남을 결정해주시면 언제라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ys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