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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민형배 의원(오른쪽)이 이재명 대표와 국회 본회의에서 대화하는 모습.연합뉴스 |
민 의원은 2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등 오전 라디오 방송에 잇따라 나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당시 권성동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여야 합의를 파기한 사실을 거론해 "그때부터 국힘의 프레임, 그러니까 선동 프레임이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자신을 ‘꼼수탈당의 주인공’이라고 표현한 MBC 진행자 소개에도 "참 정치에서 선동이라고 하는 게 무섭구나"라고 반응했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이던 민 의원은 지난해 4월 20일 ‘검수완박법’의 안건조정위원회 회부를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했다.
안건조정위는 민주당 3명, 국민의힘 2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되는데 민주당은 무소속 자리에 민주당을 탈당한 민 의원을 배치, 사실상 4대 2 수적 우위를 점했다.
이후 민주당은 이를 활용해 검수완박법을 통과시켰고, ‘위장 탈당’, ‘꼼수 탈당’ 논란이 제기됐다.
이날 민 의원 주장은 해당 논란이 당시 여야 합의를 깬 국민의힘 프레임에 불과하다는 주장으로 보인다.
다만 ‘위장 탈당’ 비판은 국민의힘 뿐 아니라 진보 진영인 정의당과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민 의원은 자신을 비판한 자당 이상민·이원욱 의원을 향해 "정체성이 의심된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CBS 라디오에서 "이분들(두 의원)은 당시 (여야) 합의안에 모두 동의하신 분들"이라며 "그것을 깬 쪽을 향해 ‘왜 정치를 무력화시켜서 안건조정위 같은 가지 않아야 될 과정을 가게 만들었느냐’고 한 번도 비판을 안 하시더라"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제 행위, 혹은 안건조정위를 구성한 행위에 대해서는 잘못됐다고 계속 말씀하신다"며 "이분들 정체성이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민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역시 "이분들 목소리에 대해서 저는 언급할 가치가 정말 일도 없는 자기정치 언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탈당해서 되게 외롭게 지냈을 것 아닌가? 그러면 힘들게 지내는 정치후배에게 ‘애 쓴다, 니가 짐을 짊어지고 고생했다’ 이렇게 말하는 게 기본적인 예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신의 탈당 행위가 "검사독재가 예견이 됐었고 그것을 막아보려고 하는 정치적 노력"이었다며 "공격하는 것을 오히려 반격해줘야 하는데 이 반격의 시간에 자기 내부를 향한 총질을 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특히 당시로 되돌아가도 또다시 탈당할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아주 당연히 그렇다"며 "아이가 교통사고 당하고 있는데 빨간 불이라고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장탈당에 대한 사과를 묻는 질문에는 "그걸로 마음이 불편하셨던 분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려야 한다"면서도 "그런데 국민의힘이나 거기에 동조하는 분들에게, 즉 검찰정상화 검찰수사권 축소에 반대하는 분들에게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복당 뒤 행보를 묻는 말에는 "제일 중요한 건 ‘검찰의 수사권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검수완박 후속 입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위장 탈당’ 과정에서 당과 소통이 있었는지와 관련해서는 "요청이 명시적으로 있는 건 아니었다"면서도 "(당시) 이제는 방법이 누군가 탈당을 해서 할 수밖에 없다는 공감대가 생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때 탈당 대상자로 거론된 게 민형배, 이수진, 김진표 이런 분들이었다"고 덧붙였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