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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 김진호 교수(왼쪽), 캐나다 맥마스터대 박금령 박사후연구원 (사진=고려대) |
연구진은 국내 중고령자 10,254명을 12년간 추적 조사한 고령화패널조사를 활용해 사회참여의 만성적 부재가 해소되지 않고 지속된 경우 노인의 인지기능이 장기간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펴봤다. 특히, 친구·가족·이웃과의 만남을 ‘비공식적 사회참여’로 종교·동호회·정당·여가·신체활동 참여를 ‘공식적 사회참여’로 구분하고 유형별 사회참여 부재가 인지기능에 각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주목했다.
분석 결과, 비공식적 사회참여의 만성적 부재는 인지기능을 6여 년간 감소시키는 부정적 효과를 미치지만 그 이후로는 뚜렷한 감소 없이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반해 공식적 사회참여의 만성적 부재는 노인의 인지기능에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공식적 사회참여는 비공식적 사회참여에 비해 구성원 간에 더욱 활발한 의사소통과 신체활동을 포함하고 있어 기억력, 주의집중력, 판단력 등을 아우르는 인지기능을 지탱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교신저자 김진호 교수는 "이 연구는 사회적 고립, 고독사 등으로 요약되는 한국 노인의 삶이 치매발생 위험에 얼마나 취약한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하며 "나아가 노인들이 공식적 형태의 사회참여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국가와 지역사회 차원에서 여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장려할 필요가 있다. 이는 건강한 고령화 사회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