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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왼쪽 네 번째)이 7일 서울 예지동 광장시장에서 열린 백년 전통시장 발전계획 마련을 위한 상인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7일 서울 광장시장에서 간담회를 열어 100년 이상 영업 중인 전통시장(백년시장)을 세계인이 즐겨 찾는 명품시장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백년시장 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국내 백년시장은 서울 남대문·광장시장 2곳을 포함해 △부산 1곳 △대구 4곳 △인천 1곳 △광주 2곳 △대전 1곳 △경기 2곳 △충북 1곳 △충남 11곳 △전북 9곳 △전남 7곳 △경북 12곳 △경남 3곳 △제주 2곳 등이다.
9일 중기부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전통시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발언에 따라 취해진 후속정책사업이다.
백년시장 발전 프로젝트의 핵심 방향은 △능력 있는 상인 육성 △K-컬쳐 발굴로 백년시장의 역사·문화 공간 재탄생 △배송 로봇 등 스마트기술 도입과 디지털 전환 촉진 △민간과 협력을 통한 주변상권과 상생 등이다.
7일 광장시장 간담회에서 중기부 조주현 차관은 참석한 오산 오색시장·광주 송정역시장 상인회장 등 관계자들에게 백년시장 발전 계획을 전달한 뒤 전통시장 부활을 위한 현장 목소리를 수렴했다.
상인회장들은 백년시장 발전 실현을 위해선 △노후화된 시설 현대화 △주차장 및 음식 섭취 공간 등 편의시설 확보 △명소로 자리잡기 위한 랜드마크 설치 △현장 방문 통한 상인 교육 △젊은 상인 유입 △전통시장 판매 상품군 변화 △대기업의 적극적 투자 및 전통시장 내 매장 입점 △상인·지자체·정부 부처의 삼위일체로 효과적인 정책 실행 △지방정부 뿐 아닌 중앙정부의 지원 필요 △대도시 수도권 시장과 소도시 시장 별개 지원 등 다양한 지원방안이 함께 실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전통시장에 내외국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선 주차장 공간 확보와 확대가 절실하다며 전통시장 현실에 맞는 주차장 개선을 위한 특별법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전통시장 디지털 전환을 위한 상인교육도 1인 사업자가 대부분인 특성상 가게를 비우기 힘들어 방문교육이 필요하며, 현재 전통시장이 포목 등 생활상품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글로벌관광 콘텐츠 확보와 발굴을 위한 상품군 변화 지원을 요구하는 제안도 나왔다.
조 차관은 "오늘 발표한 정책 추진방향을 기초로 현장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수렴해 지원 대상, 선정 방식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해 7월경 발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상인회 한 관계자는 "전통시장 관련 간담회는 이번이 세 번째"라며 중기부에서 상생을 목표로 여론을 모으고 상인들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에 지난 1일 윤 대통령의 대구 서문시장 방문 뒤 6일만에 간담회가 마련됐고, 백년시장 발전 세부 내용이 없다는 점을 들어 급조된 성격이 짙다는 비판도 나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백년시장 발전 프로젝트라는 말과 달리 상인들이 기대할 만한 자세한 계획안이 빠져 있어 급하게 ‘보여주기’식 행사로 비춰졌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