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박성준

mediapark@ekn.kr

박성준기자 기사모음




삼성전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 나오나…"감산 나서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06 15:10
삼성전자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삼성전자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대비 90% 가량 급감한 1조 4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현실화할 경우 2009년 이후 가장 적은 이익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지거나 삼성전자가 간신히 적자를 면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은 7일 발표된다.

그간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반도체 부문에서는 적자가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27억 달러(약 3조 5618억원)의 손실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어닝쇼크가 예상되는 배경엔 ‘반도체 한파’가 지속되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됐던 2021년까지만 해도 가전제품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수요가 탄탄했지만 엔데믹 전환, 인플레이션, 기준금리 인상,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의 악재들이 잇따라 터지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해 1분기 14조 1200억원을 기록한 영업이익이 4분기엔 4조 3100억원까지 급감했다.

문제는 반도체 업황 둔화가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RAM 가격이 이번 1분기에만 20% 급감했는데 2분기에 10∼15% 더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낸드플래시의 1분기 가격 또한 전분기 대비 최대 15% 하락했는데 2분기에는 5∼10% 추가 하락이 예상된 상황이다.

유안타증권의 백길현 애널리스트는 "수요 부진으로 1분기 메모리 가격이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떨어졌다"며 "2분기에도 추가 가격하락이 예상되지만 현금원가에 근접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하락 여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계의 감산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유진투자증권의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재고가 많은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재고를 줄이기 위해선 삼성전자는 생산량을 결국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블룸버그에 따르면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재고 감소와 수요 회복으로 올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낙관하면서도 이는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감산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감산이 있을 경우 업황 회복이 가팔라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현재 마이크론, SK하이닉스, 키오시아 등은 지출과 생산량을 줄이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인위적 감산은 없다고 선을 그은 상황이다.

한편, KB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51.09%로, 연초 대비 1.42%포인트(p) 증가해 2022년 4월 22일 이후 약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