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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첨단 OLED에 4조원 투자...세계 최초 8.6세대 생산 나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04 17:03

2026년까지 총 4조1000억원 투입

8.6세대급까지 중소형 경쟁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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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문성준 삼성디스플레이 협력사 대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윤 대통령, 김태흠 충남도지사, 박경귀 아산시장.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8.6세대 정보기술(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오는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국내에 투자한다. 스마트폰용 패널 시장에서 쌓은 경쟁력을 중소형 시장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일 충남 아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규 투자 협약식에서 태블릿과 노트북 등 IT용 OLED 패널 생산 공정을 고도화하는 내용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는 지난달 15일 삼성이 향후 10년간 충청·경상·호남 등에 위치한 주요 계열사 사업장을 중심으로 제조업 핵심 분야에 총 60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이행되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로 IT용 OLED의 유리 기판을 6세대급(1.5m×1.8m)에서 8.6세대급(2.25m×2.6m)으로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원장’(마더글라스)으로 불리는 유리 기판을 기반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원장 면적이 확대될수록 패널 생산량이 증가한다.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1위를 차지한 스마트폰 OLED 패널 시장에 이어 IT용 OLED 패널 시장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패널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은 2007년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용 OLED 양산에 성공한 이후 6세대 OLED를 양산하며 OLED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8.6세대 OLED 투자를 통해 노트북과 태블릿용 OLED에서도 기술적 변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투자는 약 2조8000억원 규모의 국내 설비·건설업체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만6000명 규모의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이에 따라 충남·아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지정한 ‘6대 첨단산업’ 중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처음으로 ‘민관 협력’을 통해 첨단 산업의 국내 투자 물꼬를 텄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윤 대통령과 이 회장 외에도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태흠 충남도지사, 박경귀 아산시장,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주요 협력업체, 충남지역 4개 대학 총장과 산학협력 10개 대학 교수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산업부는 OLED 생산기술 혁신과 응용제품 개발에 42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을 추진하고 기업의 적기 투자를 위해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등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다.

충청남도와 아산시도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가 차질 없이 완료될 수 있도록 신속한 인허가 진행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삼성디스플레이 투자는 첨단산업 발전과 지방 균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의미도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국가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발표하면서 "첨단산업의 발전은 전체 경제 성장과 직결되지만 지역 균형발전과도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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