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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 도깨비 놀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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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세상 무서운 ‘도깨비’ 놀이가 시작된다."

국내 판타지 분야 1위 작가인 히로시마 레이코의 신작 ‘도깨비 놀이’ 시리즈가 출간됐다. 전작들이 주로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는 이야기였다면 이번 책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무서운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시리즈의 첫 책인 ‘도깨비 놀이_도깨비를 부르는 노래’는 봄을 배경으로 일상에서 만나는 공포를 다룬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소꿉놀이’, ‘술래잡기’ 등 아이들에게 친숙한 놀이를 소재로 도깨비와의 만남, 대결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탁월한 스토리텔러답게 히로시마 레이코는 정갈한 글과 흡입력 있는 구성으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무서운 이야기가 소재이지만 지나치게 잔혹하거나 선정적인 장면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는 않는다.

천진하게 노는 아이들 앞에 불현듯 나타나는 도깨비, 그 순간의 공포를 차분하면서도 섬뜩하게 그리고 있다. 여기에 오토나이 지아키의 일러스트가 기묘한 분위기를 더한다. 공포물을 좋아한다면 누구나 흠뻑 빠져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깨비 놀이_도깨비를 부르는 노래’는 여섯 개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화관 만들기’에서는 아이들을 데려가는 도깨비 길잡이 꽃에 대한 이야기, ‘술래잡기’에서는 외톨이 도깨비 이야기, ‘소꿉놀이’에서는 버려진 흉가의 비밀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조개잡이’에서는 바다 도깨비에 홀린 아이들의 이야기, ‘스모 대결’에서는 친구를 위해 도깨비와 거래를 한 아이 이야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는 산속 도깨비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게 된 아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이야기 속에는 다양한 아이들이 등장한다. 제멋대로인 데다 자기밖에 모르는 아이, 호기심 많은 아이, 덩치는 크지만 순하고 약한 아이, 늘 말썽을 일으키는 개구쟁이 아이 등.

주위에서 한번쯤 만나본 것 같은 아이들이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덕분에 더욱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단순히 무서운 이야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정, 약속, 말의 중요성’ 등 여러 가지 가치를 떠올려 보게 한다는 점도 포인트다.

제목 : 도깨비 놀이, 도깨비를 부르는 노래
저자 : 히로시마 레이코
발행처 : 넥서스Fri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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