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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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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디지털 전환’으로 재도약 돌파구 마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03 19:22

홈퍼니싱·홈리모델링 통합 플랫폼 ‘한샘몰’ 호응
서울에 체험 중심 매장 신설해 고객 접점 확대
디지털·소통 중시하는 MZ세대 고객 유치 나서

한샘몰

▲용산 한샘디자인파크에서 직원이 고객들에게 한샘몰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샘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지난해 20년만에 처음 영업적자를 낸 홈 인테리어 기업 한샘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흑자전환의 돌파구를 모색한다. 한샘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외부 경영환경 악재를 극복하는 동시에, 향후 부동산 시장 호전과 홈인테리어 수요 회복에 선제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3일 한샘에 따르면, 지난 2월 23일 출시한 홈퍼니싱·홈리모델링 통합 플랫폼 ‘한샘몰’이 출시 한 달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부동산·홈인테리어 카테고리 1위에 올라섰다.

한샘몰은 기존의 한샘 홈리모델링·가구 상품과 매장 정보를 제공하는 ‘한샘닷컴’과 가구·생활용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한샘몰’을 통합해 새로 선보인 플랫폼이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한샘몰은 홈 리모델링의 정보 탐색부터 상담·견적·계약·시공·사후관리까지 한 번에 책임지는 ‘원스톱 서비스’를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복잡한 계약과정 필요없이 편리하게 리모델링을 진행하되, 필요한 소통은 언제든 상담·기록을 통해 나누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 홈 리모델링 시공 사례를 스타일·평형·가격대별로 분류해 1만개 이상 제공하는 ‘아파트로 찾기’ 기능과 평형과 방·욕실 개수를 입력하면 대략적 견적을 낼 수 있는 ‘견적 감잡기’도 매력이다.

이에 힘입어 한샘몰은 앱을 한 번 이상 이용한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가 전월 대비 96% 증가했으며 한샘몰 앱을 통한 주문량은 두 배 가량 늘었다.

앞서 지난 2월 김진태 한샘 대표는 국내외 주요 증권사를 초청한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한샘몰’ 도입을 핵심으로 하는 디지털 전환 계획을 소개했다.

이 발표회에서 김 대표는 △고객 접점 온라인까지 확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고객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위한 인프라 구축 △한샘몰을 통한 적극적 고객 유치 등의 계획을 공개했다. 즉, 온라인 전환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디지털에 친숙한 MZ세대 등 새로운 고객을 유치해 현재의 외부 경영환경 악화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도 한샘은 TV홈쇼핑을 통한 홈인테리어 리뉴얼 사업과 오프라인 매장을 체험형 공간으로 재설계하는 등 매출 증진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샘은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체험과 소통 등 커뮤니티 요소를 강화한 매장을 선보였다. 문정동 매장은 온·오프라인의 쇼핑 경험을 연결하는 ‘옴니채널’ 기술을 적용, 가구·건재 등 상품에 부착된 QR코드를 클릭하면 한샘몰 내의 상품과 연동된다. MZ세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한샘 매장의 커뮤니티 존에는 SNS의 ‘핫 플레이스’로 꼽히는 카페도 입점시켰다.

한샘은 지난해 영업손실 217억원을 기록하면서 상장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원인으로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부동산 시장 위축 영향이 지목된다. 실제 한샘을 포함한 가구·가전 업계는 지난해 매출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한샘이 새로 도입한 고객 만족 서비스인 ‘무한책임 리모델링’ 등 신규 서비스 도입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샘은 올해 디지털 전환 전략을 통해 지난해보다 호전된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아직 국내 가구시장 매출에 직접 타격을 준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지 않은 만큼 흑자 전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한샘몰은 앞으로 부동산 시장이 개선됐을 때 앞서나가기 위해 경쟁력을 미리 갖춰놓고 고객에게 밀접하게 다가갈 수 있는 준비를 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한샘몰 확대와 디지털 전환 전략을 계속 추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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