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9일(금)
에너지경제 포토

김철훈

kch0054@ekn.kr

김철훈기자 기사모음




K-제약바이오 차세대 항암신약 대거 '글로벌 신고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28 18:18

4월 세계3대 암학회 美AACR 참가 개발성과 발표



에스티팜 먹는 대장암 치료제1호 전임상결과 공개



한미약품 표적항암제 등 7건도…바이오벤처도 출격

20230328_133939

▲지난해 4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회의(AACR Annual Meeting 2022) 개막행사 모습. 사진=AACR 공식 홈페이지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오는 4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암학회에 참가해 세계 최초 먹는 대장암 치료제 등 차세대 항암신약 연구성과들을 대거 발표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4월 14~19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회의(AACR Annual Meeting 2023)가 열린다.

AACR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불리는 세계 권위의 학회로, 주로 전임상 등 초기 단계의 연구성과들이 발표된다. 올해 120개국 2만여명의 연구자가 참가할 전망이다.

이번 AACR 2023에는 동아쏘시오그룹의 바이오의약품 계열사 에스티팜 등 전통 제약사와 에이비엘바이오 등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두루 참가해 다양한 신약개발 성과들을 발표한다.

에스티팜은 세계 최초의 먹는(경구용) 대장암 치료제 ‘STP1002’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기존 대장암 치료제인 머크의 ‘얼비툭스’는 유전자 돌연변이 발생시 치료효과가 사라지는데, 주사제형인 얼비툭스와 경구용 STP1002를 병용투여하면 돌연변이 발생시에도 암세포가 극적으로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에스티팜은 이 성과를 포스터로 발표한 후 임상1b상과 2상에 돌입, 새로운 계열의 대장암 치료 신약이자 세계 최초 경구용 대장암 치료제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국내 참가업체 중 가장 많은 7건의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특히 표적항암제,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항암백신 등 바이오신약 연구성과를 대거 발표할 예정이라 눈길을 끈다.

이 중 현재 임상 1상이 진행 중인 혈액암 및 고형암 치료제 ‘HM97662’는 기존 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일부 암환자의 암세포에서 주로 발견되는 2가지 유전자(EZH1·2)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 저해제로, 기존 항암제가 듣지 않는 암환자의 치료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한미약품은 이번 학회에서 전임상 성과를 발표한 후 국내외에서 오는 2027년까지 임상을 완료한다는 목표이다.

이밖에 국내 바이오기업들도 다수 참가해 K-바이오 저력을 과시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난소암, 유방암, 만성림프구성백혈병 등 다양한 고형암·혈액암종의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ABL102’를 소개한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종양의 미세환경 내 면역학적 특성을 바꾸는 새로운 기전의 항암제 후보물질의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기존 3세대 폐암 치료제 치료 후 나타날 수 있는 돌연변이를 표적 치료하는 4세대 폐암 표적 치료제를 소개하며, 루닛은 인공지능(AI) 기반 바이오마커(생체표식)를 활용한 암 진단기술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학회에 참가하는 우리 기업들이 최근 각광받는 표적항암제 기술인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술 등 발표 주제가 다양하고 글로벌 신약 트렌드에 부합하는 만큼, 지난 2년간 이어진 글로벌 제약바이오 투자 위축 속에서 투자심리를 되살리고 기술수출(라이선스아웃)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kch0054@ekn.kr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