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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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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트업의 도약 31] 아티피셜소사이어티 "매일 15분 학습으로 문해력 해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26 17:05

시선추적·영상진단 솔루션 앱 ‘레서’ 개발
교육용 데이터로 챗GPT 학습, 효율 극대화
수능 시간단축 효과…의료·게임 활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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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아티피셜소사이어티 대표. 사진=김유승 기자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

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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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문해력을 높이고 싶은 학생, 특히 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둔 고3생이라면 주목해야 할 어플리케이션(앱)이 있다. 영상을 기반으로 학생 진단·평가·학습능력 향상을 돕는 문해력 향상 솔루션 앱 ‘레서’가 주인공이다.

아티피셜소사이어티(이하 아티피셜)이 개발한 레서는 매일 향상 프로그램을 10분~15분간 사용해 문제를 풀 수 있게 하는 앱으로, 추가 이용은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문제를 풀면 콘텐츠를 자동으로 생성해 주는 생성형 AI(인공지능)를 통해 자동으로 평가가 나와 현 상태의 독해력 수준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연습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형태다. 프로그램은 초·중·고등학생이 모두 사용 가능하며, 수능 비문학 형식의 문제를 제공하는 만큼 특히 고등학생에게도 유용하다.

아티피셜은 오는 6월 레서의 베타서비스를 종료하고 전면 업데이트를 거쳐 정식 유료 출시할 예정이다.

김기영 아티피셜 대표는 "문해력 평가(채점) 결과 아이의 점수가 80점이 나왔다면, 왜 이 점수가 나왔는지 과정을 봐야한다"면서 레서의 차별화된 기술을 강조했다.

즉, 앱 사용자의 시선을 추적하고, 그 과정을 영상으로 진단해 집중력과 정서, 시각 인지 등을 평가하는 프리미엄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수험생들이 한국어도 영어처럼 끊어 읽고, 인지적 훈련으로 한 번에 한 줄을 넓고 빨리 볼 수 있게 하는 훈련을 제공해 시간 단축을 돕는 연습 프로그램과 그 해 이슈가 돼 수능에 나올 것으로 추측되는 지문도 업데이트와 함께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문학 책에는 아무리 빠르게 반영된다고 해도 지난해에 이슈가 됐던 문제가 실리는 반면, 아티피셜은 실시간으로 문제를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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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피셜소사이어티가 개발한 생성형 AI기반 교육 콘텐츠 생성·가공·관리 솔루션 ‘젠큐’ 사진=아티피셜소사이어티

출제를 위해서는 생성형 AI를 통해 제작한 자사 교육콘텐츠 솔루션 ‘젠큐’와 AI 기반 채팅 봇인 챗지피티(챗GPT)를 이용하고 있다.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때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부분은 콘텐츠 제작이다. 지문 1개를 만드는 데 10만원 이상이 소요되고, 적합한 난이도를 위해 한 지문의 난이도를 5개로만 분류해도 50만원 이상 투입된다.

김 대표는 "일반적으로는 지문을 제작할 때 예술·인문·사회 등으로 카테고리를 크게 분류하고, 그 안에서 몇 개의 문제를 제공하는 정도라면 우리는 생성 AI를 기반으로 해 30개 이상의 세분화된 카테고리와 그 안의 수많은 지문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아티피셜은 챗GPT를 회사가 보유한 교육용 데이터로 학습시켰다. 챗GPT는 학습에 부적절한 나열식 지문을 제공하기에 아티피셜의 교육용 데이터로 학습시켜야 비로소 적합한 지문이 출력된다는 설명이었다.

김 대표는 "아티피셜이 보유한 교육 데이터의 퀄리티가 높고 교육 시장에 있어서는 독보적"이라며 "유명 교육 업체들과 기술 제공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8월 크래버스(구 청담어학원)와 업무협약(MOU)을 맺었고, 지금도 여러 업체와 논의 진행 중이다.

현재 레서 앱은 1만 5000여명이 사용하고 있으며, 오는 6월 3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한다. 올 연말까지 최대 10만명 달성이 목표이다.

아티피셜은 서술형 평가 제공과 특정 책을 기반으로 토론해 주는 독보적인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교육콘텐츠 솔루션 ‘젠큐’ 서비스는 미국·캐나다·홍콩 등 10여 개국에서 사용되는 중으로, 본격적 해외 진출을 목표로 더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사업 확장 계획으로 "교육적 향상 프로그램 뿐 아닌, 원격의료 영상기반진단 서비스와 커머스·소셜 미디어 분야 기업에도 기술 협력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영상기반진단에 대한 자료가 풍부한 만큼, 이용자의 상태를 살펴 콘텐츠의 적합성을 평가해 대상자가 받는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양대학교 병원과 영상기반진단의 의학적 교화 임상연구를 수행 중으로, 전문의의 원격의료를 거친 진단을 토대로 시선과 정서 등을 모니터링하는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회사가 지금까지 쌓아온 데이터를 통해 어떤 정보를 어느 정도로 제공했을 때 대상이 잘 인지할 수 있으며, 누가 어떤 콘텐츠를 소비할 지 평가가 가능한 만큼 아티피셜 기술이 게임·마케팅 분야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김 대표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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