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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0여년의 시간과 시대와 지역을 넘어 여전히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맹자’의 행간을 읽고 그 숨을 뜻을 풀어낸 책이 출간됐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당당하게 자기 삶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힘은 과연 무엇일까, 하는 인생의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맹자의 답을 들어본다.
맹자는 단호한 원칙주의자였다. 현실이라는 말을 내세우며 제시하는 타협안에 자신의 뜻을 바꾸지 않았다. 훌륭한 장인은 졸렬한 장인들을 위해 기준을 바꾸지 않고 활의 달인은 서툰 사수를 위해 활 쏘는 법을 바꾸지 않는다고 했다. 그에게 삶의 원칙 즉 도덕은 삶의 문제를 영구히 해결해 주는 근본 처방이기에 타협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하천을 건너기 어려워하는 사람에게 한 순간 수레를 내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 하천에 다리를 놓는 것 같은 것이었다.
맹자가 현실은 외면하고 원리 원칙만 주장한 것은 아니다. 한갓 착하기만 한 것으로 정사가 이루어지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고, 법도에 맞게 살면서도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가능한 이유를 말했다. 벼슬은 가난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지만 때로는 가난 때문에 할 수도 있다.
그 가운데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가난 때문에 나선 벼슬이라면 높은 자리는 사양하고 높은 봉록도 사양해야 한다. 맹자는 원칙은 굳건하게 지키되, 결코 삶의 실제적 수요를 외면하지 않는 유연함과 융통성이 있었다.
맹자는 당신이 정치를 못하면 쫓겨나 죽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당신이 지금 백성을 죽이고 있다는 얘기를 군주의 면전에서 아무렇지 않게 했다. 맹자는 상대가 강하다고 해서 주눅 드는 일 따위는 없었다. 이런 당당함은 도덕을 바탕으로 강한 자존감을 구축한 결과였다. ‘할 수 없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을 분별해, 그에게 중도 포기란 없었다. 그만두는 것이 쉬이 습관이 되는 것을 경계했고, ‘역부족’일지라도 계속 전진한다는 자세를 견지했다. 혼자서라도 당당하게 중도에 그만두지 않고 나아가는 이가 강한 자다.
이런 강한 자는 ‘대장부’, ‘큰 사람’의 의미를 알고, 호연지기를 기르며, 부끄러워하며 스스로를 성찰하는 힘의 가치를 아는 자다. 맹자는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가를 자신의 저술에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사고실험과 역사적 예시를 통해 보여준다.
또 그가 추구하는 인간형은 이상형이 아니라 현실형이기에, 후천적 노력을 통해 누구나 실현 가능하다. ‘맹자’가 시대와 지역을 가로질러서, 지금 여기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이유다.
제목 : 맹자에게 배우는 나를 지키며 사는 법
저자 : 김월회
발행처 : EBS BOOKS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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