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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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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심현보 전력거래소 중앙전력관제센터장 "365 빼기 1은 0…단 하루만 정전 발생해도 국가 재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21 14:39

"태양광 확대로 봄·가을에도 전력수급 안정운영방향 필요"
"전력수요 예측 정확도 높이려 자체 미니기상청 운영 추진"
"정전 예방 위해 계통연계유지 기능 없는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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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현보 전력거래소 중앙전력관제센터장이 지난 10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원희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태양광 발전설비가 빠르게 늘면서 기상상황에 따른 전력수요 변동성이 매우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전력공급의 안정성을 해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거나 추진중에 있습니다."

심현보 전력거래소 중앙전력관제센터장은 지난 10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전력수급상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태양광 발전량이 가장 많아지는 봄이 다가오면서 전력 수급 관리 및 안정적인 계통운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력관제센터는 전국에 있는 발전기와 송전망의 정보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전기를 유통할 수 있도록 감시·제어하는 전력망 컨트롤 타워다.

심현보 센터장은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시대에서 전력수급 시스템도 새롭게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본래 전력수급 상황이 위태로운 시기는 전력 수요량이 폭증하는 여름과 겨울로 알려졌다.

하지만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가 늘면서 전력수급은 봄과 가을에도 위기를 맞았다.

봄과 가을의 맑은 날씨로 태양광 발전량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심 센터장은 "여름과 겨울 뿐 아니라 봄과 가을에도 전력수급 안정운영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며 "태양광이 많이 나올 때 전력수급 안정운영방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실상 1년 내내 전력수급이 위기라는 의미다.

그는 전력수급에서 365 빼기 1은 0이라고 강조했다. 단 하루만 정전이 발생해도 국가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어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이다.

심 센터장은 "봄이나 가을에는 전력수요는 낮지만 일사량이 좋아 태양광 발전량이 늘어나게 된다. 그만큼 출력조절이 가능한 발전기들은 가동을 중지하거나 최소출력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특히 전력수요가 아주 낮은 주말의 경우에는 일부 필수설비를 제외하고 정지할 수 있는 화력발전기를 정지할 수밖에 없어 전력수급 안정을 유지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발전기를 자주 가동 정지하면 발전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심 센터장은 "전력거래소는 어떠한 경우에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그는 변하고 있는 전력수급 상황에서 전문 인력충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심 센터장은 "기상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전력수요의 예측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올해 1월 기상분야 박사급 전문가 2명을 신규 채용해 총 3명의 박사급 기상전문가를 확보했다"며 "자체 미니기상청을 운영하는 등 에너지기상 분야 선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태양광뿐 아니라 풍력도 발전량을 예측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 센터장은 "풍력발전 설비의 높이는 보통 80m 이상이기 때문에 지상 1.5m 기준인 자료를 활용하면 오차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며 "풍력발전기 위에 기상정보를 측정하는 장비를 설치해 발전량을 예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인터버 기능이 전력수급에 불안을 줄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전력망의 고장이 발생하면 순간적으로 전압이 내려간다. 이때 계통연계 유지 기능(LVRT)이 없는 태양광 설비도 함께 정지된다"며 "태양광 인버터는 LVRT 기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양광 인버터란 태양광에서 생산한 전력을 전력망으로 전송하는 장치를 말한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 전력거래소 등은 태양광 사업자의 인버터 교체를 지원하고 있다.

심 센터장은 "계통 고장 시 태양광의 동시 정지에 따른 정전을 예방하기 위해 LVRT가 없는 재생에너지의 출력제어가 불가피하다"며 "사업자들의 적극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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